[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초석을 단단하게 다졌다. 가수 라키가 '불후의 명곡' 첫 단독 출연에 우승을 거머쥔 것.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매력과 실력을 인정 받으면서 솔로 활동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경쟁자도 쟁쟁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 명사 특집 최수종편'에서 알리, 박서진, 김초월 등의 실력파를 제치고 1부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이날의 주인공은 '80년대 청춘 스타'로 변신한 라키였다.
라키는 1일 스포츠조선에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놀랍기도 하고, 아직도 좀 안 믿기는 거 같아요(웃음). 하고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뭔가 인정해주시는 상을 받은 거 같아서 다시 열정에 불이 붙네요."
방송 이후에도 라키의 무대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그는 80년대 인기 가수 전영록의 '불티' 무대를 준비해 그 시절 감성에 세련미를 더하며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팀 활동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보컬로서의 매력이 반전을 만들고, 장기인 댄스 퍼포먼스로 후반부를 장식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라키는 "콘서트 투어 중이었던 상황이었던 터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지만, 무대에 대한 연구와 연습이 값진 결과의 비결이었다.
"전영록 선배님의 '불티' 무대에는 사실 댄스 퍼포먼스가 있진 않거든요. 이곡에 댄스 퍼포먼스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당시 무대가 주는 멋과 분위기를 많이 연구했어요. 그 시절 유행하던 춤 스타일도 참고했고요."
특히 댄스 퍼포먼스 중에서도 현란한 발놀림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중 MC 김준현과 이찬원이 "발재간이 남다르다"며 "발이 보이지 않더라"며 놀라워 하기도. 실제로 라키는 유년기부터 재즈 댄스, 발레, 탭 댄스 등을 배워온 인재다. 이를 K팝 댄스로 가시화 하면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유한 아티스트로 거듭난 것.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제임스 브라운이나 마이클 잭슨을 많이 카피하면서 연습을 했었어요. 저의 것으로 발전시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그런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가 된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라키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 투어와 함께 앞으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사실 혼자 활동을 하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하모(라키 팬덤) 분들이 엄청 큰 힘을 주시거든요. 그런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거 같아요. 좋은 에너지와 메시지를 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