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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18년, 10년의 기다림...한서렸던 한화팬들의 설움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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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2년, 18년, 10년 만에 바뀌는 한화의 역사.

한화가 잘하니 이글스의 역사가 바뀐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이전 얼마나 오래 전 있었는지 확인하면 한화팬들이 품고 있던 설움의 무게가 느껴질 듯 하다.

한화는 주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배 후, 파죽의 7연승. '괴물' 류현진의 복귀만으로도 KBO리그 최고 이슈 구단으로 우뚝 섰는데, 초반 엄청난 경기력과 성적까지 보여주니 그야말로 '한화의 봄'을 만들고 있다.

여러 역사가 바뀌고 있다. 먼저 30일 경기 승리로 단독 선두가 됐는데,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단독 1위. 이 때는 개막 2연전 1경기가 비로 취소돼 홀로 1승을 하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 1승1패를 한 '어색한 1'위이기는 했다.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기준으로 단독 1위 기록을 찾는다면, 2007년이 마지막이다. 6월2일 45경기를 치른 시점 1위로 치고 나갔던 적이 있다. 이 기준으로 하면 17년 만의 단독 1위다.

그리고 한화는 지난 주중 SSG 랜더스 원정 3연전, KT 홈 3연전을 다 이겼다. 두 시리즈 연속 스윕. 마지막 연속 스윕도 2006년 5월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연속 스윕 이후 무려 18년 만에 나왔다.

고졸신인 투수 황준서는 31일 프로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이 기록 역시 2006년 류현진 이후 한화에서 18년 만에 두 번째로 나온 역사가 됐다.

개막 8경기 7승1패 기준으로 하면 더 오래 전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이 기록의 마지막은 1992년이니, 32년이 지났다.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다.

홈 개막 3연전 매진은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홈 3연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2018년 6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이후 6년 만의 매진 기록이다.

구단주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9일 홈 개막전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것도 2018년 포스트시즌 이후 무려 5년5개월만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