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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윌리안 장군→이상헌 멍군' 10명씩 싸운 강원-서울, BTS 뷔+춘천 최다관중 앞에서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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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원과 서울이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양팀은 31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6분 서울이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40분 강원 이상헌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팀은 각각 이지솔과 술라카가 퇴장 당하며 마지막에는 10대10으로 싸웠다. 3라운드를 통해 시즌 마수걸이 승을 따낸 서울은 2경기 연속 무패, 강원은 개막 후 연속 무승을 4경기(3무 1패)로 늘렸다. 만원 관중(10만144명)이 들어찬 이날 경기에서 'K리그 역대 최고 네임밸류' 제시 린가드(서울)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대신 월드스타 'BTS'의 뷔가 군인 신분으로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시 린가드를 무릎 부상으로 명단 제외하고 선발 11명은 시즌 마수걸이 승을 거둔 3라운드 제주전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무릎에 물이 찬 린가드는 이르면 4월 1일부터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김 감독은 말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조영욱 일류첸코, 강상우가 스리톱을 구축하고, 한승규 기성용 류재문이 스리미들을 꾸렸다. 최준 술라카, 김주성 이태석이 포백을 맡고, 최철원이 골문을 지킨다. 윌리안, 박동진 강성진 김신진 시게히로, 팔로세비치, 김진야 권완규 백종범이 벤치에 대기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야고, 웰링턴 선발 카드를 꺼냈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야고가 이상헌과 투톱을 꾸렸다. 웰링턴, 김이석 김강국 양민혁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하고, 황문기 이지설 이기혁 윤석영이 포백을 맡았다. 박청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박청효 이광연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가브리엘, 갈레고, 한국영 카미야, 유인수 이유현 김우석 신민하 이광연이 벤치에 대기했다.

전반은 강원 페이스였다. 윤 감독이 사전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올 시즌 '빌드업' 컨셉을 빼든 강원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전반 15분 점유율은 무려 68대32였다. 서울은 수비 지역에서 압박을 풀어나오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12분 야고가 좌측으로 내준 패스를 양민혁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최철원 선방에 막혔다. 강원에선 야고와 양민혁의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28분에도 야고가 밗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양민혁이 건네받아 슛을 날렸으나, 이 역시 최절원 정면으로 향했다. 31분 웰링턴이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슛도 최철원에게 막혔다.

서울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9분에야 첫 슈팅을 쐈다. 하지만 박스 안 좌측 지점에서 쏜 강상우의 슛은 하늘 높이 떴다. 서울의 전반 경기력은 개막전인 광주전 전반 경기력과 흡사했다. 소극적이면서 느린 템포를 유지했다. 3월 A매치 휴식기 전에 시즌 첫 승을 따낸 제주전과는 딴판이었다. 강원도 전반에만 7개의 슛을 쏘며 열심히 선제골을 두드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양팀 감독은 하프타임에 나란히 변화를 꾀했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와 한승규를 빼고 박동진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1선과 2선 조합을 바꿨다.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인 강원은 야고를 빼고 가브리엘, 김이석 대신 한국영을 투입했다. 후반 2분만에 강원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낚아챈 강원의 양민혁이 우측 웰링턴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잡은 웰링턴이 때린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흘러나온 공을 김강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엔 최준의 태클에 막혔다.

경기가 무르익을수록 2006년생 양민혁의 활약도 무르익어갔다. 15분 상대 박스 부근에서 기성용의 공을 빼앗아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19분 다시 좌측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서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16분 이태석을 빼고 윌리안을 투입했다. 강상우가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양민혁은 후반 26분 카미야와 교체됐다. 양민혁이 벤치로 물러난지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서울이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자기 진영 박스 부근에서 한국영의 패스가 차단됐다. 팔로세비치가 우측에 있는 조영욱에게 공을 연결했고, 조영욱이 문전을 향해 강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윌리안이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윌리안은 자신의 시즌 첫 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 30분 조영욱을 불러들이고 측면 수비수 김진야를 투입하며 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36분 이상헌의 슛은 골대 위로 크게 떴다. 이대로 물러설 강원이 아니었다. 후반 4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가브리엘의 슛을 최철원이 쳐냈지만, 이상헌의 리바운드 슈팅까지는 막지 못했다. 올해 부산을 떠나 강원에 입단한 이상헌의 시즌 3호골. 후반 막바지 경기장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43분 이지솔이 팔로세비치를 향한 태클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퇴장당했다. 45분 강성진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강원은 추가시간 3분 김우석 신민하를 투입하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술라카는 하프라인에서 가브리엘의 돌파를 고의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비수 한 명씩 퇴장 당한 상황에서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춘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