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골 순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손흥민이 역전 결승골로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후반 41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A매치 브레이크 전인 17일 풀럼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반전이 절실했지만 출발은 먹구름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타히트 총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전반 19분 골키퍼까지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볼은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연달아 강타한 후 골문을 외면했다.
그는 경기 후 이 상황에 대해 "오늘은 운이 좋지 않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대를 두 번 때렸다"고 곱씹었다. 그리고 "난 주장인 만큼 침착하려고 했다. 마지막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이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투입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존슨은 후반 6분 동점골을 연출했다. 그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수인 이사 카보레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마침내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쪽의 티모 베르너에게 찔러줬다. 베르너의 크로스가 존슨을 거쳐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다. 손흥민이 슈팅한 볼은 루턴 타운의 일본 출신 수비수 하시오카 다이키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네트에 꽂혔다.
올 시즌 EPL 15호골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순위에선 엘링 홀란(맨시티·18골),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이상 16골)에 4위에 자리했다. 홀란과의 골 차는 3골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또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60골을 기록한 그는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었다.
눈에 띈 또 다른 영예도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골로 올 시즌에만 5번째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루턴 타운전을 비롯해 1월 1일 본머스(3대1 승), 지난해 12월 24일 에버턴(2대1 승),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2대1 승), 10월 24일 풀럼(2대0 승)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옵타는 또 '손흥민은 최근 EPL 4시즌 중 3시즌(2020~2021, 2021~2022, 2023~2024시즌)에서 15골 이상을 넣었다. 해결사'리고 극찬을 보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한 12경기에서 10승2무,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기분좋은 질주도 이어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