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회장님의 완벽했던 야구장 나들이.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의 2024 시즌 홈 개막전이었다. 홈에 오기 전 4연승을 달리며 대전팬들을 설레게 한 한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12년 만에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대전 복귀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여기에 또 이겼다. 5연승. 그것도 9회 극적인 끝내기 승리였다.
그렇다면 이날 최고의 스타는 누구였을까. '메이저 클래스'를 보여준 류현진이었을까, 아니면 끝내기 안타를 친 임종찬이었을가. 아니다. 스타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경기가 열리기 약 2시간 전인 오후 4시30분경 1루측 스카이박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장님이면 경기 시작에 맞춰 와도 될텐데, 관중들이 들어오기도 전에 자리를 잡았다.
김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약 5년 5개월만. 2018년 10월1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대전을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건 알려졌지만, 야구장을 자주 찾지는 않는데 그래서 이날 대전 방문이 더 화제가 된 이유다.
경기 전부터 바빴다. 주장 채은성과 새로운 스타 문동주를 경기 전 만났다. 두 선수를 격려했다. 그리고 대단했던 건 의례적 방문이 아니라, 야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떠났다는 것이다.
완벽한 나들이였다. 170억원을 투자해 데려온 류현진의 투구도 보고, 5회 클리닝 타임 때는 불꽃놀이도 감상했다. 야구를 볼 때는 스카이박스 내부에만 있었던 김 회장은 불꽃놀이가 펼쳐질 때 야외 테라스로 나와 팬들과 함께 쇼를 즐겼다. 박수도 치고, 자신을 알아본 팬들에게 '따봉'도 날렸다. 스윗한 손 인사도 했다.
여기에 마무리는 끝내기 승. 회장님이 오셔서 한화 선수들이 극적인 드라마를 만든 듯 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최고의 회장님이 먼 길을 와주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