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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30점+막심 20점' '새 우승 청부사' 떴다. 대한항공, OK 태풍 3대1로 잠재우다. 우승확률 72.2%[인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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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이 에이스 정지석과 새 외국인 선수 막심의 활약을 앞세워 OK금융그룹을 누르고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새역사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2, 25-20,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18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우는 13번으로 우승 확률은 72.2%였다.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대2로 이기고,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3대2, 3대0으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챔피언전까지 온 것이 대단하다. 플레이오프가 목표였으니 최소 3경기를 더 할 수 있어서 한국 배구를 더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즐기면서 하고 1점, 1점 쌓아가면서 하고 싶다"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OK만의 배구로 즐겁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이 역량을 100% 발휘하길 바란다"라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항공이 챔프전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막심에 대해선 "모르는 선수다. 해봐야 알 것 같다. 더블 스위치로 나올 것 같은데 플레이한 영상을 보며 준비는 했다"라고 말했다.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크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신호진과 송희채 등 다른 공격수를 이용하는 공격 배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기노 감독은 "곽명우에게 한마디만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정말 좋았는데 그때처럼 다양하게 분산하면서 하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리시브를 잘 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 체력적, 멘털적인 부분에서 에너지가 생기도록 했다. 서로 잘 알고 있어서 심플하게 가려고 준비했다"면서 "부담 ,걱정 이런 것이 경기 중에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도전을 밝혔다.

막심에 대해서는 "일주일 동안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했는데 우리와 맞는 부분이 많아서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우리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스피드 배구를 하는데 막심도 그것을 하고 있었다. 스피드 배구를 하는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다. 해외리그 경험이 많아서 여러 상황에서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래도 임동혁이 선발 아포짓으로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허를 찌르기 위해 막심을 선발 기용.

물론 OK금융그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레오가 잘하는 선수가 맞지만 OK금융그룹에는 다른 무기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한다"면서 "OK금융그룹이 이번 시즌을 하면서 성장을 했다"라고 말했다.

블로킹이 1세트의 승리팀을 갈랐다. 계속된 접전에서 OK금융그룹의 벽이 대한항공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순간 점수차를 벌렸고 이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14-14에서 곽명우가 막심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더니 곧이어 송희채가 막심의 백어택을 한번 더 막아냈다. 신호진의 스파이크까지 성공하며 17-14, 3점차로 앞선 OK금융그룹은 정한용의 서브 미스에 이어 레오가 막심의 백어택을 또 블로킹하며 20-15까지 앞서면서 확실하게 흐름을 잡았다. 이후 대한항공이 추격에 나섰지만 OK금융그룹은 1점씩을 차곡차곡 올리면서 송희채의 스파이크로 25-22로 1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2세트 초반 분위기를 바꿨다. 1-1에서 곽승석의 백어택과 정지석의 서브에이스, 송희채의 공격 범실로 4-1, 3점차로 앞섰다. 이 3점차가 경기 끝까지 이어질 줄 이때까지는 몰랐다. OK금융그룹이 레오와 송희채 신호진 등 삼각편대가 꾸준히 추격을 했지만 대한항공도 정지석과 막심이 점수를 뽑으며 리드를 지켰다. 19-22로 뒤진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백어택과 정지석의 공격 범실로 21-22,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 오픈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뒤 막심의 백어택으로 24-22를 만든 뒤 레오의 공격이 벗어나며 25-22로 2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무려 5개의 블로킹으로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흐름을 가져온 것. 김규민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9-5까지 앞서나간 대한항공은 10점을 넘어가며 추격을 허용해 13-13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때 또 블로킹이 힘을 발휘했다. 곽승석의 스파이크와 신호진의 공격 범실로 16-14로 앞선 상황에서 김규민이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19-16에선 김민재가 레오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정지석이 신호진의 스파이크를 막아내 22-16, 6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3세트의 승자를 가렸다. 25-20으로 대한항공의 승리.

4세트 초반 정지석과 막심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으면서 대한항공이 1차전 승리를 향해 직진했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백어택 공격 범실, 바야르사이한의 서브 범실 등 범실까지 나오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정지석의 스파이크로 어느덧 10-5. 레오가 빠졌다.

이후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대한항공 홈팬들의 환호속에 경기가 25-18로 끝났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무려 66.7%의 엄청난 공격성공률에 7개의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혼자 30득점을 올렸다. 새 외국인 선수 막심도 20득점으로 준수한 공격을 보였다. 곽승석과 김민재, 김규민이 나란히 7득점씩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2득점을 했지만 성공률이 41.7%에 머물렀다. 신호진과 송희채가 각각 11득점을 하며 힘을 보탰지만 대한항공을 넘기 힘들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