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캐치볼 해보면 말이 안된다. 진짜 돌이 날아오더라."
LG 트윈스 투수 조장인 임찬규가 올시즌 가장 기대하는 투수로 꼽았던 손주영이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첫 승을 수확했다. 손주영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3개의 공만 던지고 3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148㎞의 직구를 49개 던졌고, 포크볼 12개, 커브 11개, 슬라이더 11개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안타 3개 중 2개는 맥키넌과 강민호 2명의 우타자에게 맞았고, 1개만 왼손 타자인 안주형에게 허용. 상대 주력 왼손 타자를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마무리 유영찬과 이우찬이 휴식일이라 불펜에 부담이 되는 날이었는데 손주영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여유가 넘치는 하루가 됐다.
시즌 첫 출발인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선두 김지찬과 2번 김성윤을 차례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3번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 모두 직구가 통했다.
손주영은 경기 후 "1회에 1,2번 타자가 모두 내 직구에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직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래 직구가 좋아서 직구로 승부를 하는 투수라서 직구를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임찬규가 극찬했던 직구다. 임찬규는 손주영을 가장 기대하는 투수로 꼽으면서 "직접 캐치볼을 해보면 말이 안된다"면서 "진짜 돌이 날아온다. 잘 가다듬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었다. 임찬규가 극찬한 그 돌같은 직구를 삼성 타자들에게 뿌렸고 그것이 통했다는 것.
2회초엔 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병살타로 잘 넘겼다. 3회초에도 선두 안주형에게 안타를 맞고 1사 2루에 몰렸지만 후속 상위 타자들을 범타처리. 4회초가 최대 위기였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8번 김영웅을 146㎞의 묵직한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첫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안주형을 초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을 이었다. 5회와 6회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여유있게 던지며 삼자범퇴로 마무리.
삼성과의 이전 2경기서 불펜 소모가 많았기에 손주영에게 부담이 됐다. 이날은 아예 마무리 유영찬과 왼손 불펜 이우찬은 이틀 연투를 해서 휴식일이었다.
손주영은 "어제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오길래 오늘 경기를 생각해서 팀이 이기길 바랐다"고 웃으며 "나는 무조건 6이닝은 던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승리 투수가 되는 것보다 불펜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점수를 3,4점을 주더라도 6이닝은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지난해 마지막 선발 등판 때 승리를 거뒀을 때의 투구폼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 동안 노력했고,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2년전인 2022년에도 5선발로 나와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었다. 당시 4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당시엔 팔꿈치가 아팠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다는 것.
손주영은 "오늘 첫 등판 스타트를 잘끊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몸상태도 좋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손주영이 올시즌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피칭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