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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재개되는 K리그, '현대가 더비' 부터 '달빛 더비'까지 4라운드도 '대박'[K리그1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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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A매치 휴식기가 막을 내렸다. 다시 K리그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이번 주말 4라운드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가 더비' 부터 '달빛 더비'까지 빅매치들이 즐비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현대가 더비'다. 리그에서는 첫 경기지만, 이미 두차례 격돌했다. 지난 5일 첫 만남에선 1대1, 희비가 엇갈리지 않았다. 일주일 뒤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선 울산이 웃었다. 설영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의 흐름은 상반된다. 전북은 2무1패, 개막 후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ACL 포함,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17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자 "정신 차려, 전북"이 메아리쳤다. 벼랑 끝의 전북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거취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반면 울산은 2승1무, 무패를 달리며 2024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ACL을 포함하면 2024시즌 시작 후 한번도 지지 않았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180도 다르다. 전북은 3경기에서 3실점, 최소 실점 4위다. 수비력은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데, 3경기에서 2골 밖에 못넣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티아고까지 가세했지만, 리그 최소 득점이다. 전북은 2023시즌에도 득점력 부재로 고생했다. 반면 울산은 7골로 리그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이동경, 마틴아담 등의 발끝이 매섭다. 하지만 실점이 5골이나 된다. 강원(6골)에 이어 최다 실점 2위다. 결국 전북은 넣는 게, 울산은 막는 게 포인트다.

변수는 대표팀 차출이다. 양 팀 모두 주축 전력들이 대거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울산은 주민규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이명재가 A대표팀, 마틴 아담은 헝가리대표팀, 22세 이하 카드인 장시영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다. 전북도 김진수 송민규 박진섭(이상 A대표팀) 김정훈(올림픽대표팀) 등이 자리를 비웠다. 더운 태국에 다녀온만큼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딱 한 번 '혈'이 뚫리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라운드 울산전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을 상대할 때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가 됐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3승1패로 울산이 우위에 있었지만, 그 1패가 '전주성'이었다.

31일 오후 4시30분 광주전용구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 대구FC의 시즌 첫 '달빛 더비'역시 관심사다. 대구과 광주의 옛이름 달구벌과 빛고을을 따서 만들어진 '달빛 더비'는 매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K리그의 대표 더비로 자리매김했다. 광주는 지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승점 6점(2승1패)으로 2위다. '이정효 매직'은 여전히 거세다. 지난 포항전에서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했던 광주는 대구를 상대로 다시 밀집 수비 깨기에 도전한다. 반면 대구는 3경기 무승(1무2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대구가 최근 광주를 상대로 3경기 무패를 달리는만큼, 첫 승을 통해 반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 김학범과 박태하, 두 베테랑 절친 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제주 유나이티드-포항(30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나란히 2무1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인천 유나이티드-대전하나시티즌(30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5위 수원FC-4위 김천 상무(30일 오후 4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 잘하고도 못 이기는 강원FC-서서히 분위기를 타고 있는 FC서울(31일 오후 2시 춘천송암경기장)의 경기도 놓칠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