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 베어스가 거침없는 3연승을 내달렸다. 리드오프 정수빈을 비롯해 무려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몰아치며 '107억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11대8로 승리했다.
KT 선발 고영표를 맹폭하며 5회 이전에 끌어내린 타격이 강렬했다. 그 선봉에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1회 고영표의 초구를 공략, 좌중간 3루타를 쳤다. 다음 타자 헨리 라모스의 땅볼에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도 볼넷으로 출루, 고영표를 괴롭히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두산은 5연속 안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3회에만 6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는 로하스-강백호-로하스-신본기의 홈런을 앞세워 9회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두산은 홈런 하나 없이 연속 안타를 쏟아내는 특유의 팀컬러를 과시하며 기어코 KT를 4연패 늪에 빠뜨렸다.
마운드 운용에선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연속 볼넷으로 난조를 보인 마무리 정철원을 내리고 박치국을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선보이며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야수들이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경기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정수빈이 톱타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해줬다. 1회부터 3루타를 때려낸 뒤 선취 득점을 올렸고 4번이나 출루하며 3득점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내달리며 올시즌의 강자임을 확고히 했다. 이승엽 감독은 "연이틀 수원에서 열성껏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흐뭇한 속내를 전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