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영찬은 걱정하지 않는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에 4대8로 패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경기 흐름상 이길 수도 있었다는 것. 당시 LG는 한화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솔로포 두방을 맞고 1-3으로 뒤지고 있었으나 7회에 1점을 뽑으며 한화를 추격하고 있었다. LG의 막강 불펜이 후반을 잘 막아낸다면 역전극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8회초에 투입한 필승조가 오히려 추가점을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백승현이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2사 1,2루서 나온 마무리 유영찬이 채은성에게 쐐기 좌월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고 새 마무리로 낙점된 유영찬의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것.
염 감독은 26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유영찬에 대해 "채은성이 잘쳤다"면서 "유영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유영찬이 두번째 등판에서 염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두번째 등판도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9회에 등판했다. 26일 삼성전 3-3 동점인 9회초에 등판했다. 선두 8번 강민호에게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에 슬라이더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9번 김영웅에겐 초구 슬라이더로 우익수앞 안타를 허용했다.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살짝 불안했다.
허나 1번 김지찬이 유영찬의 초구 147㎞ 직구에 기습 번트를 댔는데 이것이 높이 떴고 포수 박동원이 잡아 2아웃. 그리고 2번 김성윤도 146㎞ 직구로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강민호에게만 5개의 공을 던졌고, 이후 3명의 타자에겐 모두 초구에 승부가 났다. 투구수가 겨우 8개에 불과했다.
유영찬이 9회를 잘 막았고, LG 타자들이 9회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공략해 4대3으로 역전승.
유영찬은 마무리지만 올시즌 첫 승을 챙겼다. 첫 등판을 지고 있을 때 나왔던 유영찬은 두번째엔 동점일 때 등판했다. 아직 마무리로서 이기고 있을 때 나오지 못했다. 승리를 지키고 포수와 승리의 악수를 하는 마무리 투수만이 느끼는 그 끝내주는 맛을 느끼지는 못한 것.
첫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두번째 등판에서 빠르게 없앴다는 점은 염 감독이 신뢰를 보일만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