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윈-윈이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26일 밤 태국 원정에서 3대0 완승을 치른 직후 명재용 수석코치가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알파테클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W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 난세에 중책을 맡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김도훈 감독과 함께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명재용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가 황 감독과 소통하며 WAFF U-23 챔피언십을 이끌었다.
WAFF U-23 챔피언십은 18~2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 등 8개국 올림픽대표팀이 참가했다. 한국은 8강에서 태국을 1대0으로 꺾었고 4강에서 개최국 사우디를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알루 쿠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반 25분 이영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고, 후반 16분 강성진이 왼발로 역전골까지 밀어넣으며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10분 후인 후반 26분 또 한번 호주에 쿠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양팀 3번 키커까지 나란히 성공하며 3-3, 일진일퇴의 승부가 이어졌고 4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골키퍼 김정훈이 호주 네 번째 키커를 막아낸 후 대한민국 4번 키커 서명관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부담을 느낀 호주 5번째 키커까지 실축하며 한국은 4-3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 지었다. 4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및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극적인 우승으로 자신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황선홍 감독의 빈자리를 명재용 수석코치가 완벽하게 메워내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국축구는 계획한 대로 A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 승리와 올림픽 대표팀의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