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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였으면 크게 다칠 뻔' 래시포드의 롤스로이스 사고차량, 유튜버가 공개한 처참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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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른 차로 같은 사고가 났다면?'

웬만한 서울 시내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초고가 럭셔리 카가 결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수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 사고 차량에 남은 흔적이 이를 증명한다. 거의 폐차 직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처참한 모습이었다. 래시포드가 경매에 내놓은 이 사고 차량을 직접 구입한 자동차 전문 유튜버가 끔찍하게 파괴된 차량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6일(한국시각) '차량 충돌사고로 인해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래시포드의 70만파운드(약 11억9000만원)짜리 롤스로이스가 이 차량을 경매로 구입한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9월에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레이스 차량을 몰고 가다 사고를 냈다. 6라운드 번리전 승리 후 캐링턴 훈련장에 주차해 둔 차를 몰고 집으로 퇴근하던 길이었다. 74세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와 충돌해 래시포드의 롤스로이스 앞쪽 범퍼와 운전석 쪽이 크게 손상됐고, 상대 차량도 조수석 에어백이 터지는 등의 충격이 있었다. 그러나 래시포드와 상대 차량 운전자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심지어 구급차도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래시포드는 이 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지난 2월 경매에 내놨다. 주행거리가 불과 1000마일(약 1600㎞)에 불과한 거의 새 차였지만, 워낙 심각한 손상을 입어 수리비용이 크게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수리비용으로 약 10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래시포드 입장에서는 굳이 사고차량을 다시 복구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2개의 다른 롤스로이스 차량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차량은 매트 암스트롱이라는 한 유튜버에 의해 18만4000파운드(약 3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원래 차량가격 70만파운드에 비하면 거의 4분의 1 수준에 달하는 헐값이다.

암스트롱은 이 차량을 가지고 곧바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차량의 상태를 상세히 소개하며 수리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당시 사고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래시포드가 몰던 롤스로이스의 앞쪽 범퍼와 그릴은 완전히 뜯겨 나갔다. 차량의 우측 앞 펜더도 떨어졌고, 오른쪽 문에서 뒤쪽 펜더까지 크게 찌르러진 모습이었다. 오른쪽 뒷바퀴는 비틀려 빠져나오기 직전이었다.

심지어 차량의 서스펜션과 하부 쪽에도 데미지가 확인됐다. 결국 래시포드가 왜 1000마일 밖에 타지 않은 초고가 차량을 서둘러 팔아버렸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 차량 덕분에 래시포드가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