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어린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결혼을 앞둔 가수 천둥, 미미 커플이 시누이 산다라박, 박두라미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산다라박은 19살 때부터 소녀 가장으로서 오직 가족을 위해 일했다고 전해졌다. 19살이던 산다라박은 필리핀 활동 당시 1년 동안 잠을 많이 못 잤다고. 당시 산다라박은 인터뷰에서 "우리 집은 가난했고 돈이 필요했다. 저는 많이 어렸는데 엄마도 일을 나가야 했다. 그 많은 날을 저는 집에만 있어야 했다.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두라미는 15살, 천둥은 13살이었다.
박두라미는 "언니 속마음 같은 거 물어본 적 없는데 힘들 때 어떻게 견뎠을지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하자, 산다라박은 "그냥 버틴 것 같다. 그만둘 수 없으니, 엄청 힘들었다. 많이 울긴 했다"며 덤덤하게 진심을 꺼냈다. 박두라미는 "(산다라박이)가장으로서 그런 게 너무 많았다"며 울컥했고, 산다라박은 애써 웃으며 눈물을 삼켰다.
이에 천둥은 "항상 큰 누나(산다라박)는 제2의 엄마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큰 누나가 동생들 일에 있어서 눈물이 많은 게 본인도 그런 (엄마 같은) 마음이어서 그런 것 같다"며 "크고 나서 필리핀에 살았던 때를 회상하고 되돌아보면 큰 누나도 19살이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을 시간이 지나서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 김나운도 부친의 사업 실패로 16살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제가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나는 결혼식 당일 새벽 2시까지 녹화를 했다. 18년 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면서 "이일재 오빠가 오늘은 몇 개냐고, 7개라고 그러면 넌 하다하다 라디오도 하냐? 그 오빠가 너 그러다 죽는다고 걱정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아버지에 원망에 많았던 김나운은 "결혼식에 죽어도 싫어서 부부 동반 입장을 했다"면서 "그런데 요새는 '아버지도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그 어린 딸이 가장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서 편친 않았겠다 싶다. 가시고 지갑을 보니 내가 나온 기사 한조각이 있더라. 진짜 후회되는 건 거짓말이라도 '아버지 사랑해요'라 한 번이라도 말할 걸. 근데 그땐 정말 너무 미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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