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영건' 정호연(24·광주) 차례다. 황선홍 임시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에 맞춰 3명의 '뉴페이스'를 뽑았다.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그리고 정호연이었다. 주민규와 이명재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첫 태국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 모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고령 A대표 발탁(33세333일)-A매치 데뷔(33세343일) 기록을 새로 쓴 주민규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정교한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정호연에게 이목이 쏠린다. 태국과의 1차전, 한국은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황 감독은 경기 후 '밸런스'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한국은 미드필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인범(즈베즈다)와 백승호(버밍엄)가 중원에 섰지만, 두 선수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황인범은 창의적인 패스와 키핑 능력을 보이지 못했고, 백승호도 겉도는 모습이었다. 황인범과 백승호 모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가운데서 볼이 매끄럽게 돌지 않아 공격 전개 속도가 떨어졌고 완성도도 높지 않았다.
태국 원정을 앞두고 중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호연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정호연은 '핫가이'다. 지난해 광주 돌풍을 이끌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탁월한 기동력에 섬세한 기술, 여기에 센스까지 지녔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1, 2라운드 연속 베스트11에 들며,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순민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후, 더 수비적인 롤을 맡아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호연은 황 감독의 축구 전략과 전술을 잘 알고 있다. 정호연은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원의 핵으로 활약하며, 황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박진섭(전북)이라는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지만, 상대가 아무래도 공격 보다 수비에 치중할 공산이 큰만큼, 전개에 강점이 있는 정호연에게로 눈길이 간다. 물론 A매치 경험은 없지만, 황선홍호는 주민규 이명재를 통해 새로운 옵션을 얻었다. 정호연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였고, 그 자리에 와 있는 지금 이순간이 꿈만 같다"며 "황 감독님은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공격할 때도 수비를 할 때도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