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홈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되는데,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홈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사과했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 자체가 너무 좋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KT에 80대99로 크게 졌다. 경기 전부터 악재가 있었다. 살림꾼 안영준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전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며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상대인 KT는 정규리그 3위 확정을 노리고 있는 강팀이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는 1쿼터 중반부터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간 끝에 대패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비록 우리 선수 구성이 안 좋긴 해도, 너무 졸전을 펼쳤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특히나 홈에서 이런 모습 안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안 뛴 건 아니고, 가용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분명히 우리 출전 선수들 오세근이나 허일영, 김형빈 등이 기동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1쿼터와 2쿼터까지 상대 트랜지션에 너무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허훈과 배스의 돌파 등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1쿼터에 주도권을 넘겨준 게 크다. 트랜지션 게임을 잡지 못해서 벌어진 점수를 따라가다 끝난 게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이제 플레이오프 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잘 회복시켜서 처음으로 모든 멤버를 다 복귀시켜서 해보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전원이 복귀된다면 든든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