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수원 KT 외국인선수 패리스 배스가 내외곽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이날은 외곽에서도 무서운 경쟁력을 보여줬다. 무려 7개의 3점슛(11개 시도, 성공률 63.6%)을 퍼부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허훈(23득점, 3점슛 3개)까지 가세하자 결점이 사라졌다.
배스와 허훈의 맹활약을 앞세운 KT가 서울 SK를 격파하며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KT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SK를 상대로 99대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원정 4연패를 끊으며 시즌 33승(19패)째를 달성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시즌 내내 주요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겪은 SK는 이날도 살림꾼 역할을 해온 안영준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생긴 전력의 손실을 극복하지 못한 채 KT에 완패했다. 순위는 여전히 4위(30승 22패)를 유지했다. 5위 부산 KCC와는 2.5경기 차이다.
경기 전부터 KT에 유리한 분위기가 흘렀다. SK 안영준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전희철 SK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면서 "(안영준을) 뛰게 하려면 뛸 수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 오늘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얇아진 선수층을 감안해 김선형과 자밀 워니 등 핵심 선수들을 1쿼터 선발에서 제외하고 나중에 투입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KT는 허훈과 한희원 문성곤 하윤기, 배스 등 정예 전력을 총 가동해 1쿼터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잡아나갔다. 1쿼터 시작 직후 양팀의 슛이 계속 빗나갔다. 1분30초 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KT가 하윤기와 배스를 활용해 골밑에서 확실한 찬스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5-0을 만들었다. SK도 뒤늦게 허일영 양우섭 김형빈의 슛이 터지며 6-6으로 맞섰다. 이어 5분경 허일영의 3점슛이 터지며 9-6으로 달아났다.
쿼터 중반 이후 KT 허훈의 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연속 2개의 2점슛으로 역전을 만든 허훈은 12-11로 앞선 1쿼터 종료 3분전 3점슛과 2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으며 점수차이를 벌렸다. 허일영이 3점으로 응수했지만, 이번에는 배스의 골밑 플레이가 불을 뿜으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SK는 종료 직전 김선형의 버저비터 3점슛이 터지며 간신히 19-28로 한 자리수로 쫓아갔다.
2쿼터에는 SK 워니와 KT 배스의 골밑 득점이 불을 뿜었다. 3점슛도 1개씩 주고 받았다. 그러나 SK가 36-44로 추격해 온 종료 2분 전 정성우와 배스의 3점슛, 허훈과 문성곤의 2점슛이 연달아 나오며 결국 KT가 전반을 54-36으로 마무리했다.
SK는 뒤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3쿼터에 김형빈이 3점슛 2개와 자유투 4개로 10득점하며 힘을 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KT는 배스와 문성곤 허훈, 정성우 등이 여유있게 점수를 쌓아나갔고, 쿼터 종료 1분45초 전 정성우의 2점슛으로 80-54, 26점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날 가장 큰 점수차였다. 사실상 이 시점에 승부는 끝났다. 전력손실이 큰 SK가 4쿼터에 20점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