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4개월간 연극 3편·전시 1편·강연 8회 진행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매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로 공연, 전시, 강연을 선보이는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권리'를 다룬다.
두산아트센터는 25일 센터에서 '두산인문극장 2024' 제작발표회를 열고 다음 달 8일부터 4개월간 '권리'를 주제로 한 연극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는 "2022년 두산인문극장의 주제가 '공정'이었다"며 "이 주제를 좀 더 발전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주제를 찾다가 나온 주제가 '권리'"라고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극 3편은 각기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권리'라는 주제를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원래 누가 소유했던 것인지 아니면 양도받은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모두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다음 달 30일 개막하는 '더 라스트 리턴'은 인기 공연의 마지막 취소 표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으로 권리 투쟁을 하는 이야기다.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추천하고, 번역도 맡은 신혜빈 번역가는 "'누가 취소표를 갖게 될 것인가'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포인트"라며 "하지만 작품의 진정한 힘은 사람들을 줄 세우고, 자리 싸움하게 만드는 거대한 권력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블랙코미디 장르로 (등장하는 인물들) 서로가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자리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방식이 굉장히 웃기다"며 "가면 갈수록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는 과정 자체도 재밌게 그려진다"고 자신했다.
5월 28일 개막하는 '인정투쟁; 예술가 편'은 한 예술가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에서는 사회적 투쟁과 갈등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바라본다. 2017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작가 겸 연출가 이연주의 신작이다.
6월 25일 개막하는 '크리스천스'는 종교를 소재로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대한 논쟁을 그린다. 교회의 담임 목사 폴이 '지옥이 없다'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설교하고, 이에 반발한 부목사와 일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내용이다. 믿음에 대한 권리와 다른 의견을 말할 권리 등을 다룬다.
전시는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는 제목으로 5월 15일부터 6월 22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반성하고, 비인간 존재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조각, 영상, 사진, 설치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사리, 권동현·권세정, 박화영, 엘리 허경란 작가가 참여했다.
강연은 4월과 6월 연강홀에서 총 8차례 열린다. 아동권, 장애인권, 노동권 등 인권부터 동물권, 로봇권까지 두루 살펴본다.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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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