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 나폴리와 관련된 축구인들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좁아진 '괴물 수비수' 김민재(28)에게 이탈리아로 돌아오라고 연일 손짓하고 있다.
나폴리 출신 공격수 이나시오 피아는 22일(현지시각), 나폴리 지역 매체 '나폴리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뮌헨에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김민재를 임대로라도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에 입단해 전반기까진 확고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카타르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온 뒤 에릭 다이어에게 자리를 내줬다.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벤치에 앉는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호흡이 좋다는 이유로 김민재와 함께 다욧 우파메카노를 플랜에서 배제했다.
갑작스러운 선발 제외 여파로 이적설까지 떠올랐다.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스포르트'는 22일 "인터밀란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들의 수비 보강의 꿈은 김민재"라며 김민재와 인터밀란을 연결했다. 베테랑 수비수 아체르비는 나폴리전에서 브라질 수비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현지에선 아체르비가 최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현지에선 만약 아체르비의 범죄 사실이 인정될 경우, 인터밀란이 더 이상 동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대체자를 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시즌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는 이상적인 대체자로 꼽힌다.
나폴리에 김민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 전 중국 대표팀 코치는 22일 라디오 '푼토 누오보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이탈리아에)훌륭한 기억을 남겼다. 올시즌에도 아주 좋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이 5년 계약을 한 김민재를 한 시즌만에 떠나보낼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김민재를 벤치에 앉혀둔 투헬 감독은 이번시즌이 끝난 뒤 알리안츠 아레나를 떠난다. 마달로니 코치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며 "그의 미래는 뮌헨의 다음 감독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 후임으로 여러 지도자가 하마평에 오른다. 그중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다.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알론소 감독을 두고 뮌헨,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가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올시즌 뮌헨의 11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6라운드 현재 승점 70점을 기록, 2위 뮌헨(60점)을 승점 10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무직 상태인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