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맛 없다'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맛없다고 매번 말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바깥 음식을 먹을 때 맛없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라며 "잘 생각해보면 남편은 맛있다는 말에 살짝 인색한 편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식당에서 A씨는 된장찌개 남편은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맛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에게 된장찌개를 먹어보라고 권유했고, 맛을 본 남편은 "맛없어"라고 딱 잘라서 말했다.
이에 A씨는 "나는 배고픈 상황에서 맛이 없어도 기분 좋게 먹고 싶은데 저 말을 듣고 나면 맛없는 밥을 먹게 되는 사람이 된다"라며 "기분이 안 좋아진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맛없게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하소연했다.
참다 못한 A씨가 남편에게 "그렇게 맛없다고 말해버리면 맛없는 것을 먹는 사람이 되니 아무리 맛이 없어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최근 이와 비슷한 일이 또 생겼고 A씨와 남편은 결국 다투게 되었다.
A씨는 "며칠 전에 마트에 갔다가 남편이 갓김치가 먹고싶다고 해서 샀는데 너무 안 익어서 남편이 맛없다고 하더라"며 "원래 남편이 김치 익은 정도에 따라 먹고 안 먹고가 심해서 이 부분은 이해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남편이 갓김치를 먹는 A씨 앞에서 '맛이 없다'라는 말을 했고 이에 A씨가 기분이 상한 것. A씨는 "남편이 (갓김치를) 다시 조금 맛보더니 오만상을 쓰면서 마치 못 먹을 것을 입에 넣은 것처럼 맛없다고 하더라"며 "나도 짜증나서 '나도 안 먹어 버려'하면서 김치 담긴 유리 그릇을 옆으로 치웠고 소리가 쨍하고 났다"라고 전했다.
남편은 눈치를 보면서 "이게 그렇게 빈정상할 일이냐"라고 물었고 A씨는 "그렇게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렇다고 접시를 집어던져, 선 넘네"라고 A씨를 지적했다.
A씨는 "얼마나 싫은 티를 내야 알아주나 싶어 기분 나쁜 티를 내려고 세게 내려놓은게 맞다. 그게 잘못이면 내 잘못이다. 누가 먼저 잘못을 했고 그런거 없이 그냥 유리 던진 사람이 되었다."라며 "지금 내가 화가 나는게 맞는 상황이냐"라고 토로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