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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3.1이닝 3실점 63구, 시속 130km대 직구, 2년새 연봉 56억원 삭감 '197승' 투수의 봄은 언제 오나[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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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우완 다르빗슈 유(37)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20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의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35)는 2군 경기에 나갔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 벌어진 이스턴리그(2군 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선발로 나가 4회 중간에 교체됐다.

다르빗슈도 4회 2사후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72개, 3⅔이닝 2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 투구수가 많아 긴 이닝을 끌어가지 못했다.

'서울시리즈' 첫날 등판한 다르빗슈는 37세 7개월, 일본인 투수로는 가장 많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다나카가 뉴욕 양키스 시절 4차례 개막전에 선발로 던졌는데, 다르빗슈는 이번이 4번째였다.

한때 일본야구를 대표했던 둘은 비슷한 길을 걷다가 갈라졌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13번째 시즌을 맞았다. 2022년 16승을 올리고 지난해 2월 샌디에이고와 6년-1억 80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41세까지 이어지는 계약이다.

다나카는 2014~2020년, 양키스 주력 투수로 7년을 뛰고 라쿠텐에 복귀했다. 이후 급격하게 추락했다. 3시즌 동안 72경기에 선발 출전해 20승. 2021~2022년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9억엔(약 79억5000만원)을 받다가 2023년 4억7500만엔(약 42억원), 2024년 2억6000만엔(약 23억원)으로 떨어졌다.

무대가 다르지만 둘은 미일 통산 '200승'을 바라본다.

다르빗슈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7년간 93승, 메이저리그에서 12년간 103승, 미일 통산 '196승'을 올렸다. 다나카는 라쿠텐 소속으로 10년간 119승,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78승을 거뒀다. 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이다.

다나카는 20일 요코하마전에서 4회 1사까지 63구를 던졌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1경기 최다 투구를 했다. 요코하마전이 4번째 실전 경기였다. 시즌 초반 1군 합류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1회 상위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0으로 앞선 2회 홈런으로 2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모리 게스토에게 던진 시속 137km 한가운데 높은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엔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뒤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모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2,3루 도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죠고 료타를 삼진으로 잡고 1사 3루에서 교체됐다. 3루 주자가 다음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해 실점이 추가됐다. 3⅓이닝 5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 등 라쿠텐 코칭스태프는 60구를 넘긴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날 직구가 대부분 시속 130km대에 머물렀다.

지난 13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시범경기에선 3이닝, 39구를 던졌다. 3안타 1실점했다. 3회 2사 1,3루에서 구레바야시 고타로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가 시속 146km를 찍었다. 이전 최고 구속이 141km였다.

20일 라쿠텐 1군은 주니치 드래곤즈와 시범경기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