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재홍(38)이 '만찢남'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재홍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이병헌 극본,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안재홍은 "닭강정을 병헌 감독님께 제안을 받고 그 전에는 보지 모했다. 참고용으로 웹툰의 모든 것을 가져오고 싶다기보다는 참고 용으로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 만에 정주행했다. 근데 보면서 느낀 것은 제가 웹툰을 많이 본 펴는 아닌데 그럼에도 그림체와 작화가 이야기의 전개가 독특하더라. 그래서 '우와 너무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백중의 모습이 제가 봐도 좀 원작 작가님이 나를보고 그리신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닮아있음을 스스로 느낄 수밖에 없던 것 같다. 표정도 그렇고, 제작발표회 도 말했지만 눈썹 모양까지 닮은 느낌이라 꼭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저희 작품이 공개가 되고 작가님께 여쭤봤다. ㄱ그래서 직접 여쭤본 거는 아니고 PD님을 통해 여쭤봤는데 원작 작가님이 누구를 의도해 그리지는 않았는데 저희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시리즈를 보고 자신도 놀랐다고 하시더라. 백중이 뭔가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했다. 왜냐면 제가 웹툰을 보면서 웹툰 속에서도 한 벌의 옷만 입고 나온다. 그래서 그 한 벌의 옷을, 만화적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느 이야기 속에서 저렇게 닮아 있었다면, 배우 입장에서는 정말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던 것 같다. 원작 작가님꼐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고 했다.
이어 안재홍은 "고백중이란 캐릭터 그 자체만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고백중 만의, 작품 만의 언어가 구현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에 맞는 톤을 구사하기 위해 많이 찾아보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저희 작품이 일상적이거나 사실적인 톤이 아니라서 그에 맞는 캐릭터의 톤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게 제대로 표현이 될수록 저희 작품의 세계고나이 단단해지고 독창적인 무언가가 시청자 분들이 느껴주실 거라고, 그 세계 속으로 빠르게 초대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리딩을 할 때도 저랑 감독님, 승룡 선배님, 김남희 배우 이렇게 넷이서 제작사 사무실에 모여서 간단하게 처음으로 대본으로 입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선배님과도 감독님과도 그 부분에 대해서 엄청 디테일하거나 깊이있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톤을 구축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저와 마찬가지로. 그래서 보통은 그런 식으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면 다르게도 해보고, 의논도 하는데 저희는 리딩 자체가 한 번에 다 끝났다. 뭔가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안재홍은 "운명 가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마스크걸의 주오남을 제안받았을 때도 그런 캐릭터가 저에게 올 것이라고 제가 알지 못하잖나. 그 캐릭터에 흠뻑 빠진 것도 운명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주오남이란 뜨거운 작품 속에 어떤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던 것도 저에게는 새로운 시도다. 망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은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마음들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의도했다기 보다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대중이 몰입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고백중이란 캐릭터는 하나만의 세상 속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배를 넣은 장면도 있고 안 넣은 장면도 있다. 유정 배우랑 '질문이 있습니다' 하면서 가짜 설문조사 하는 장면에서도 배가 상당히 있다. 그건 다 분장으로 넣은 거였다. 그 배를 넣기 위해 조끼 사이즈가 다 다르고 바지 사이즈도 다 다르다. 다른 부분보다도 배를 몰라주시면 특히 섭섭하다. 고백중의 운동 몽타주가 있는데, 앞과 뒤가 배가 좀 다르다.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지만, 운동을 해서 조금은 빠졌다. 그래서 홍차가 제 배를 잡고 '뱃살 어디갔지?'하는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 의상 버스에 가면 노란 바지가 일렬로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극중 안재홍은 '닭강정' 속에서 의문의 기계 속에 들어가 '차은우'를 외치기도. 안재홍은 "그 장면은 웃기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 마음을 가득 담아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혹시 차은우 씨가 보셨을지는 궁금하다"며 "만약 실제라면, 그때도 '차은우'를 외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홍은 "3연속 은퇴밈을 갖게 될지 몰랐다. 대중이 저의 캐릭터, 각각의 고유한 캐릭터에 몰입해주셨다는 것이 배우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만족스럽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그 이외의 부담감은 없다. 다음 작품에 제가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의 캐릭터는 또 그 작품의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는 저도 궁금해서 설레는 마음을 늘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안재홍은 "처음에 주오남이란 역할로 찬사를 해주셨을 때,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보려고 했던 것 같다. 대중의 몰입을 의식해서, 혹은 의도적으로 다른 장르나 다른 작품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다. 그 자체만으로 이 작품 속의 주오남으로 있고 싶었고, 'LTNS'의 사무엘은 이야기 속에서의 굉장히 다른 화술로서 이뤄낸 캐릭터란 생각이 들어서 하나 하나가 다 고유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백중도 그 자체로 아주 고유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뿐인 것 같다. 그 다음 작품을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대가 되는 부분이고 저도 그 작품을 하게 된다면 그 작품 자체만을 바라보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안재홍은 극중 고백중을 연기하며 민아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