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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MVP→MVP, 다저스 트리오가 이룰 5가지 대기록...이런 타선을 우리가 가장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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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MVP 트리오'가 한국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을 1번, 2번, 3번타자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들이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트리오인 이유는 몸값과 수상 경력에서 드러난다.

셋 모두 MVP 출신이다. 베츠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AL MVP, 프리먼은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NL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두 차례 모두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이들이 다저스와 맺은 계약 규모 역시 역사적이다. 베츠는 2020년 7월 12년 3억6500만달러에 연장계약하며, 당시 몸값 순위 2위에 오른다. 프리먼은 2022년 3월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 온갖 화제를 뿌렸다. 셋이 다저스와 맺은 계약 총액은 12억2700만달러에 이른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건 타순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당시 베츠-프리먼-오타니 순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타니를 LA 에인절스 시절 익숙한 2번 자리에 최종 낙점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3번 타자로 247경기로 가장 많이 나섰고, 2번 타자로는 그보다 약간 적은 24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성적은 2번 타순에서 더 좋았다. 타율-홈런-OPS가 2번서 0.278-76홈런-1.013, 3번서 0.271-58홈런-0.856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에인절스 시절 누리지 못한 동료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베츠와 프리먼 중간에 배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베츠를 피하면 오타니, 오타니를 피하면 프리먼을 상대해야 하니 상대 투수는 쉬어갈 틈이 없다.

MLB.com이 개막전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시리즈'의 핵심 테마로 이들 MVP 출신 세 선수를 선택해 집중 조명했다. 제목을 '그들은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붙인 뒤 '베츠-오타니-프리먼의 잠재력은 연구자들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를 쓴 사라 랭스 기자는 이들 셋이 이룬 다저스 상위 타선의 강력함을 역사적 기록 5가지를 들어 정리했다.

우선, 이들은 모두 지난해 각 리그 MVP 투표에서 3위 이내에 랭크됐다. 오타니는 AL MVP였고, 베츠와 프리먼은 NL MVP 투표에서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 이어 2,3위에 올랐다.

직전 시즌 MVP 투표에서 3위 이내에 든 3명의 선수가 이듬해 한 팀에 모인 건 역대 5번째다. 최초의 사례가 공교롭게도 다저스다. 브룩클리 시절인 1941년 1루수 돌프 카밀리, 중견수 피트 라이저, 투수 위트 와이엇이 NL MVP 투표에서 나란히 1,2,3위에 오른 뒤 1942년에도 그대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어 196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넬리 폭스, 루이스 아파리시오, 얼리 윈), 196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프랭크 로빈슨, 브룩스 로빈슨, 부그 파웰), 2004년 뉴욕 양키스(알렉스 로드리게스, 개리 셰필드, 호르헤 포사다)가 이 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두 번째로 베츠-오타니-프리먼처럼 MVP 출신 타자 셋이 일렬로 늘어선 것은 1996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8년 만이다. 그해 보스턴은 MVP 수상 경력의 모 본, 호세 칸세코, 케빈 미첼이 3,4,5번 타자로 중심을 이뤘다.

198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 모건, 피트 로즈, 마이크 슈미트가 1~3번을 맡아 10경기에 출전했으니, 이후 41년 만에 다저스가 상위 타순 3명을 모두 MVP 출신으로 구성하는 셈이 된다. 이런 메가톤급 상위 타순은 1978년 5월 14일과 1976년 5월 6일 각각 신시내티 레즈가 꾸린 바 있다.

다시 말해 올해 다저스는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풀타임 시즌 'MVP 1-2-3번'을 운영하는 역사상 첫 번째 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 번째 기록은 WAR 관련이다. 베츠와 프리먼, 오타니는 지난해 야수 fWAR 부문서 각각 2위, 3위, 5위에 랭크됐다. 이들이 올해 fWAR서 모두 '톱5'에 오른다면 이는 1904년 클리블랜드 나폴레온스, 1942년 양키스, 194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 된다.

네 번째 기록은 OPS+ 부문이다. 지난 시즌 오타니(184), 베츠(163), 프리먼(161)는 OPS+ 160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60%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는 뜻이다. 이들이 올시즌에도 나란히 같은 생산성을 유지한다면 이는 역대 3번째 기록이 된다. 196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윌리 메이스 175, 올랜도 세페다 165, 윌리 맥코비 161), 1929년 양키스(베이브 루스 193, 루 게릭 166, 토니 라체리 160)이 앞선 사례다.

마지막은 MVP 가능성이다. 베츠 혹은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NL MVP를 차지하면 역대 두 번째로 양 리그 MVP를 석권하는 선수가 된다. 프랭크 로빈슨이 1961년 신시내티,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각각 NL과 AL MVP에 선정됐다.

단순히 두 팀에 걸쳐 MVP를 수상한 선수는 로빈슨을 비롯해 배리 본즈(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텍사스, 양키스), 지미 폭스(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보스턴), 브라이스 하퍼(위성턴, 필라델피아) 등 5명이다. 베츠, 오타니, 프리먼 중 한 명이 6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다.

때마침 'ESPN BET'이 이날 발표한 올시즌 NL MVP 배당률 상위 4명을 보면 2~4위가 다저스 선수들이다. 1위는 지난해 MVP 아쿠냐 주니어로 +500를 나타냈고, 이어 베츠 +650, 오타니 +800, 프리먼 +900이다.

미국 최대 스포츠베팅업체 시저스스포츠북의 한 관계자는 ESPN에 "내가 살면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라인업은 처음 본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 MVP 트리오가 그 역사적인 행보를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