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19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은 콘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다시 시도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바이에른의 첫 번째 타깃이다. 콘테 감독은 몇 달 전에 연락을 받았고, 우선순위지만 협상은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에른 보드진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원래는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바이에른과 알론소 감독이 초기 접촉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분데스리가 전문가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2월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의 모든 수뇌부가 가장 선호하는 투헬 감독의 대체자다. 곧 더 많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다만 알론소 감독을 위해 접근한 구단이 또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는 리버풀이다. 현재 양 구단은 알론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바이에른은 알론소 선임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하고자 여러 감독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콘테 감독으로 추측된다. 놀랍게도 콘테 감독이 바이에른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19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바이에른을 자신의 다음 커리어를 위한 꿈의 구단으로 지목했다. 그는 바이에른을 유럽 3대 구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인터밀란과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해낸 콘테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도 노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콘테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슈퍼스타였다. 유벤투스에서 감독으로서 성공한 뒤에 명장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첼시와 인터밀란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전 행보는 모두가 알다시피 실망스러웠다. 2021~2022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앞세워 토트넘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달성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의 무관을 탈출시킬 적임자로 인정받아 구단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지만 결말은 최악이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선수들의 능력을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 속 희생양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이 만들어낸 EPL 득점왕을 미드필더처럼 기용하는 답답한 전술을 펼쳤다.콘테 감독은 토트넘 선수단, 구단 스태프들과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을 보였다. 그러다가 구단과 선수단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 공개 발언으로 선을 넘었고, 그대로 토트넘과 이별했다. 이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콘테 감독은 도중에 나폴리, AC밀란 등과 연결됐지만 시즌 도중에 부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이 떠나면서 곧바로 지휘봉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콘테 감독이 원하는 최고의 환경이다. 또한 콘테 감독은 우승 이력이 화려한 팀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 세계에서 바이에른만큼 트로피 진열장이 화려한 구단은 거의 없다. 콘테 감독과 바이에른의 궁합이 걱정되는 건 2가지다. 먼저 전술이다. 바이에른은 전통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해온 팀이다. 감독이 계속해서 바뀌었어도, 4-2-3-1 포메이션의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의 신봉자다. 팀과 감독의 전술적인 괴리감을 좁혀야 한다.
또 하나는 유럽대항전 성적이다. 콘테 감독이 명장으로 분류되지만 그의 약점은 유럽대항전이다. 리그 트로피는 많지만 유럽대항전을 비롯한 컵대회에서는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적이 많다. 바이에른은 리그 우승을 넘어서는 결과를 원하는 팀이기에 콘테 감독이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단순히 김민재와의 합만 본다면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수비에서는 확실한 실력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어느 팀에서나 능력이 확실한 센터백을 기용해왔다. 김민재를 밀어낸 에릭 다이어의 실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제일 잘 아는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