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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우효광 덕분에 사랑 믿게 돼"…'당잠사' 추자현이 만난 첫사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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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남편인 배우 우효광 덕분에 사랑의 감정을 배웠다는 그는 스크린에도 절절한 로맨스를 가득 담아냈다.

20일 개봉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접속', '텔 미 썸딩'을 연출한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자현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선택적 기억 상실을 경험하는 덕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추자현은 "예산이 적은 영화라 출연하는 거에 의미를 뒀는데, 일이 커져버린 것 같아서 민망하다(웃음). 작품을 개봉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환상극장' 이후 13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했다. 데뷔 이후 첫 로맨스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그동안 중국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았나. 중국에서는 멜로 장르 위주로 해왔다면, 한국에서는 캐릭터가 세고 개성 있는 역할을 맡다 보니 멜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나의 유일한 멜로는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다(웃음).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기회가 된다면 멜로 장르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보다 나이가 더 먹으면 멜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마침 그 타이밍에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 이무생과 첫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추자현은 "'부부의 세계'에서 이무생을 처음 봤는데, 임팩트가 큰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김희애 선배 옆에서 다정다감하게 바라만 봐주는 따뜻한 남자라고 느꼈는데, 그 존재감이 굉장히 크더라. 작품에서 팔색조처럼 확확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같이 작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 대본을 보고도 이무생이 먼저 떠올랐는데, 함께 하게 돼 최고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이무생에 대해 "굉장히 순둥순둥하고, 예의가 바르더라. 실제로는 말을 못 했지만, 같이 작업하면서 명품 중에 최고 명품이라고 생각했다. '이무생로랑'보단 '이무생메스'가 더 잘 어울린다(웃음). 인품적으로나 연기적으로 앞으로 더 최고가 될 것 같다. 이제 40대 초반이라고 하는데, 40대 중·후반과 50대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이번에 멜로를 해봤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센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연기 배틀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극찬을 보냈다. 특히 추자현은 남편 우효광에 대한 애정 어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중국 드라마 '마랄여우적행복시광'으로 인연을 맺은 후 3년 뒤에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2017년 혼인신고를 하면서 법적으로 부부가 됐고, 이듬해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는 "혼인신고를 할 당시 38살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 사랑이라는 걸 처음 믿게 됐다. 이런 감정을 작품 안에서도 표현을 하고 싶더라. 만약 '당신이 잠든 사이'도 단순 연애로 끝나는 거였으면 크게 끌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미 결혼한 부부의 멜로여서 출연하기로 결심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본 우효광의 반응에 대해선 "나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작품을 하고 있을 때는 매니지먼트팀 말고 따로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는 잘 안 알리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추자현'하면 당당하고 자기 생각 뚜렷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물론 그것도 맞다(웃음). 근데 작품을 선택할 때만큼은 겁이 많아진다. 사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당시 남편이 한국에 못 들어왔을 때 찍은 작품이라, (우효광은)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도 잘 몰랐을 것 같다(웃음). 그래도 이번 영화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에는 우효광이 불륜설에 휘말리게 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추자현은 "사람이 항상 맨 정신으로 살 수 없고, 실수를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남편이 살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멘털이 나갈 때가 있더라. 어떻게 보면 내가 연예계 선배이고, 그 친구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 그런 거에 대한 인지를 잘 못한다. 사람이 좋으면 친한 형들한테도 뽀뽀를 많이 한다. 이런 걸로 오해를 너무 많이 받으니까, 마음이 여려서 놀라기도 하더라. 나의 남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친구의 인생이기도 하지 않나. 좋은 남자이자 아빠의 길로 갈 수 있는 회초리가 된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