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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유니폼은 1인당 1개만!" 일본인들까지 몰렸다, 오픈런 대기줄만 수십명[현장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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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유니폼은 1인당 1개만 가능하십니다. 티셔츠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 스토어 직원들이 쉴새 없이 외쳤다.

오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이 펼쳐지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를 앞두고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공식 훈련을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MLB 사무국은 고척돔 2층 야외 넓은 공간에 MD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일 양팀 선수단의 경기 시간 3시간전에 오픈해 경기가 끝날 무렵 문을 닫는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굿즈'를 판매하는데, 모든 상품이 다 들어와있지는 않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주요 제품들을 보면 다저스 선수 중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의 마킹 저지와 '논마킹' 저지, 그리고 반팔 티셔츠들을 일부 구매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선수 중에는 김하성의 마킹 저지와 일부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저지, 2~3 종류의 반팔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양팀 오피셜 모자와 또 '서울시리즈'를 기념한 공인구, 마그넷, 키링, 스티커, 응원용품 등도 볼 수 있었다.

오픈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오타니의 티셔츠, 저지는 몇시간도 안돼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스토어는 매일 준비한 별도 물량을 오픈때 채워놓았는데, 오픈 1~2시간 이후면 오타니 관련 상품은 주요 사이즈들이 대부분 품절이었다. L, XL 사이즈가 가장 먼저 품절됐고, 그 후 작은 사이즈들도 구매하기 어려웠다.

공식 개막전 하루 전인 19일. 이날은 유일하게 경기가 없는 날이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MD 스토어는 평가전 입장 티켓을 소지한 고객만 들어가 구매할 수 있었다. 스토어 위치 자체가 관중들이 입장을 위해 보안 검색을 마친 후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경기가 없는 19일은 오후 12시부터 입장 티켓이 없는 일반 팬들 모두에게 오픈했다.

예상대로 일찍부터 입장 대기를 위한 줄이 생겼다. 12시가 가까워졌을 무렵에는 수십명의 팬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 인력들도 충분히 배치됐고, 팬들에게 "위험하니 절대 뛰지 말고 천천히 입장하시라"는 공지를 했다. 안전 사고를 대비한 공지였다.

입장이 시작된 후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국내 야구팬들도 많았지만, 특히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구매 희망 고객들이 거의 절반이었다. 일본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 관계자들이 영상 카메라와 사진 촬영 카메라를 가지고 스토어 안에 입장해 오타니 관련 제품을 사려고 몰린 팬들의 풍경을 흥미롭게 취재하기도 했다. 스토어 안은 금새 구매 고객들과 구매를 안내하는 직원들,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오타니 관련 제품에만 구매 제한도 생겼다. 스토어 오픈 첫날에는 오타니 저지 1인당 2벌, 티셔츠 1인당 4벌까지 구매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저지 1인당 1벌, 티셔츠 1인당 2벌까지만 가능하다. 그래도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관련 상품에 대한 국내팬들의 수요와 오타니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의 흥행력을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공식 저지나 티셔츠 등을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저지의 경우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직구'하거나 구매 대행을 해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직접 보고 구매할 수가 없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갑을 선뜻 여는 팬들이 많았다. 또 일본 야구팬들의 경우, 국민적 스타인 오타니 관련 제품을 가까운 한국에서 구매하려는 의지가 읽혔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