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햄스트링 이슈로 숨을 고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복귀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전하는 더 머큐리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중견수 이정후와 유틸리티맨 블레이크 세이볼(사타구니)이 오늘 모든 훈련을 재개했다(resumed full baseball activities)'며 '지난 주 왼쪽 햄스트링 결림 증세로 활동을 멈춘 이정후는 내일(20일) 전력 질주 후 햄스트링 반응을 살피기 위한 재검진을 받는다. 상태에 따라 복귀전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같은 날 '이정후가 내일 언제 복귀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햄스트링을 재검진받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정후는 2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이후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경기에서 빠졌다.
당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 뻐근함을 느꼈다. 큰 문제는 아니다.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휴식일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6일 "이정후가 왼쪽 햄스트링에 뻐근함을 느껴 2~3일 동안 출전에 제한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이정후는 17~19일 3일 연속 결장했다.
이정후는 그동안 휴식과 물리 치료를 병행하며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다. 야구와 관련한 움직임은 자제했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라'고 했다. 결림 증세 혹은 통증이 느껴질 정도의 부상이라면 휴식을 충분히 취할 필요가 있다. 현지 매체 맥코비 크로니클스는 이정후의 결장이 결정된 16일 '상당한 주의 차원에서 이번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통증이 다가올 불길한 징조가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KBO 시절 공식 기록상 이정후는 햄스트링을 다쳐 본 적이 없다. 보통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햄스트링 이슈가 발생하는 선수가 종종 나온다. 만성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며칠 휴식을 취하고 나면 회복되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고 현장 트레이너들은 전한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의 햄스트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겨울 6년 1억1300만달러를 주고 전력 보강의 신호탄으로 데려온 이정후가 혹여 시즌 초부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올시즌 행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발생된 이후 닷새가 흘렀다. 다행히 이날 러닝과 수비, 타격 등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20일 혹은 21일부터 시범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이번 시범경기에 9게임에 출전해 26타석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출루율 0.423, 장타율 0.522, OPS 0.945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는 11타석에 들어가 10타수 2안타(0.200) 1볼넷 2삼진으로 주춤했다.
이정후가 KBO 시절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3차례다. 2018년 6월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6주간 쉬었고, 2021년 8월 옆구리 통증으로 3주간 결장했다. 그리고 작년 7월 왼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고 후반기를 거의 통째로 쉬었다. 햄스트링 관련 부상은 없었다. 즉 이번 부상이 만성적 증세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정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첫 3게임에는 결장했다. 옆구리 통증 때문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