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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억 최악의 영입이 감독 말도 안 듣네...안토니, 텐 하흐 전술 지시에 분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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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안토니가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지시를 듣고 분노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면서 4강에 올랐다. 4강에 오른 맨유는 챔피언십(2부리그) 8위인 코번트리 시티와 결승행을 다툰다.

경기 종료 직전 천금과도 같은 극장골을 터트린 아마드 디알로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지만 안토니의 깜짝 활약도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팀을 구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도중에 나온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22~2023시즌 맨유가 9,500만 유로(약 1,380억 원)에 데려온 안토니는 1시즌도 지나지 않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낙인이 찍혔다. 첫 시즌부터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안토니였다. 이적료만 생각하면 프리미어리그(EPL)를 휩쓸 정도의 활약상을 보여줘야 했지만 공식전 44경기 8골 3도움으로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2023~2024시즌은 더욱 심각하다. 리버풀과 만나기 전까지 공식전 29경기 1골 1도움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1골마저도 FA컵에서 만난 하부리그팀과의 경기에서 넣은 득점이었다. 시즌 후 터진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인해서 경기력이 흔들렸다고 해도, 심각한 부진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시즌 전반기까지는 계속해서 선발로 넣었지만 팀 성적이 추락하자 후반기부터는 안토니를 주전에서 내렸다. 안토니는 최근에는 벤치에서 교체로도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리버풀전에서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를 과감하게 교체로 넣었고, 안토니는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맨유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옥에서 살아난 맨유였지만 연장전 전반 막판에 하비 앨리엇한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이에 마지막 남은 15분을 위해서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한테 좌측 풀백을 보라는 전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윙어인 자신한테 수비를 맡긴 텐 하흐 감독의 전술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안토니가 텐 하흐 감독으로부터 좌측 풀백으로 뛰라는 지시를 듣고 분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한테 포지션 변경 이야기를 듣고, 굉장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커스 래쉬포드와 크리스티안 에릭센한테 어이없다는 제스처까지 취하지만 동료들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안토니는 다시 경기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가 사생활 문제로 지탄을 받을 때도, 선수를 보호해줬던 인물이다. 안토니를 맨유로 데려왔고, 안토니가 맨유에서 부진할 때도 신뢰했던 감독이었기에 안토니의 반응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자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다. 결과적으로도 텐 하흐 감독의 전술 지시는 적중했고, 맨유는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안토니는 "희생이었다. 감독이 그렇게 말했을 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룹을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괜찮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