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허리 부여잡은 오타니, 과연 대표팀과의 경기 정상 출전 가능할까.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와 고척스카이돔의 첫 인연은 아름답지 않았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2번-지명타자로 나섰고, 경기 전 예고처럼 두 타석만 소화하고 빠졌다.
전 세계가 놀랐다. 팔꿈치 수술 후 타자로만 전념하는 시즌. 그래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했다. 그런데 결과는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이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똑같은 구종, 똑같은 코스에 당했다.
오타니도 '괴물'이 아닌 '사람'이었던 것 같다. 프로가 돼 처음 만나는 한국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스윙이 엄청나게 컸다. 특히 두 번째 타석 헛스윙 때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였다.
문제는 1회 타격 도중 허리쪽 만지며 인상이 찌푸려졌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지난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고생을 한 바 있어 다저스 관계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저스 데이버 로버츠 감독은 키움전 후 "괜찮았다.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저 오늘은 좋은 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한국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은 2~3타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며 부상 염려를 지웠다.
하지만 이는 경기 직후 상황이었고, 오타니의 상태가 어떤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건, 다저스 뿐 아니라 개막전을 기다리는 전 세계 야구팬들이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