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목요일로 자리를 옮긴 '먹찌빠'가 근사한 한 상을 차려내며 SBS 간판 예능으로의 길을 열었다.
14일 오후 9시 방송된 SBS '먹찌빠'는 방송 6개월차를 맞이해 일요일에서 목요일로 자리를 옮겨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이 출연해 서장훈, 박나래, 이국주, 풍자, 신기루, 신동, 이규호, 나선욱과 함께 했다.
방송 6개월차, 서장훈을 필두로 한 멤버간 케미는 드디어 알맞게 농익었다. 그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게임에 흥이 나고, 맛난 음식들은 시청자의 구미를 당겻다. 여기에 게스트라는 양념이 어우러지자 풍미를 더했다.
숫자가 재미를 입증했다. 14일 편은 목요 예능 2049 타깃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은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4일 방송편은 2049 타깃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2.5%, 분당 시청률은 3.3%를 기록했다.
이날 서장훈, 신동, 이국주, 풍자, 강성진이 한 팀, 박나래, 신기루, 나선욱, 이규호, 김수로가 한 팀이 된 가운데, 쌈밥 재료를 걸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미션들을 펼쳤다. 첫 번째 미션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몸으로 글자를 만들어 음식 이름을 맞히는 것이었다.
과거 '패밀리가 떴다'에서 '게임마왕'으로 활약했던 김수로와 강성진은 "'먹찌빠' 게임은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는 게임과는 결이 다르다"는 덩치들의 말에 "두고 봅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미션에 덩치들은 곡소리를 내며 드러누웠고, 김수로는 "여긴 게임 한 번 하면 다 환자가 되냐?"며 덩치들의 저질 체력을 비웃었다.
이어진 미션은 2인 1조 미션으로, 두 명이 마주 보고 서로의 오리발에 앉아 짝꿍의 무게를 버티며 전진해야 하는 것이었다. 미션이 공개되자 박나래는 "팀원이 발에 앉는다고?"라며 좌절했고, 신기루는 "나래 발은 부러질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입에 머금었던 물을 뿜어 휴지에 달린 캔을 많이 떨어트리는 팀이 승리하는 미션이었다. 서장훈 팀은 한 번에 여러 개씩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서장훈 1점, 이국주 2점, 풍자 2점, 신동이 3점을 획득한 가운데, 모두의 기대와 함께 마지막 주자로 미끄럼틀에 오른 강성진은 가운데 남은 캔들을 노리겠다는 듯한 자신감 있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강성진은 캔들이 걸려있는 라인에 이르기도 전에 성급하게 물을 뿜어버렸고, 그 결과 캔 떨어트리기는 대실패로 끝났다. 이날 강성진이 자신감 넘쳤던 모습과 달리 0점 굴욕을 맛보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3.3%로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는 '먹찌빠'에 SBS는 믿음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우새', '런닝맨'과 어깨를 견줄 SBS의 장수, 효자 예능으로 대두되고 있다. SBS 예능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쟁력을 보여준 '먹찌빠'를 평일 밤 9시대 라인업 강화를 위해 편성을 변경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