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역시 무시무시한 응원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17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라운드가 펼쳐지는 안산와스타디움을 '빅버드'로 바꿔놓았다. 이날 안산와스타디움에는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인 8264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그 중 수원 서포터스가 5006명이었다. 60%가 넘는 숫자였다. 안산 서포터스는 물론 일반 팬들보다도 훨씬 많았다. 당연히 수원의 홈 분위기가 펼쳐졌다.
사실 수원이 강등되며 예견됐던 일이다. 수원은 K리그1에서도 팬층이 두텁기로 유명했다. 당연히 응원전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수원이 강등 후 처음으로 치른 어웨이 경기였던 서울 이랜드와의 2라운드에서도, 수원 서포터스는 무려 3373명이나 자리했다. 창단 후 최다인 9123명 관중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였다. 과연 수원 서포터스 같은 열띤 응원전을 경험해보지 않은 K리그2 팀들 입장에서는 낯선 분위기를 극복하는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경기 전 만난 임관식 감독 역시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기가 눌리지 않을까"하고 걱정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성남FC를 3대1로 꺾으며 기세를 탄 안산은 수원을 상대로 용맹하게 맞섰다. 하지만 안산와스타디움을 점령한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수원이 더 강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성의 킥을 한호강이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수원은 경기 막판 박대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팬들의 기를 모아 1대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하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염기훈 감독은 "안산전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않고 결과를 가져와서 다행스럽다. 원정에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 앞에서 승리해서 기쁘다"고 했다.
한편, 충북청주는 같은 날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FC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후반 25분 단레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4분 뒤 구현준이 동점골을 넣었다. 2승1무, 승점 7로 1위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대4 대패를 당했던 김포FC는 부산 원정길에 부산 아이파크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부산은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안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