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니폼 바지 중간에 저 의심스러운 자국은 무엇?"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리는' 논란에 휩싸인 '아스널 공격수' 데클란 라이스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라이스는 지난 13일, 아스널이 포르투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고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한 영예의 순간, 때아닌 '큰일' 논란에 휘말렸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허리를 숙인 데클란의 뒤태가 카메라 렌즈에 클로즈업 됐는데 유니폼 하의 중앙 부분에 묘한 색깔의 얼룩이 목격된 것.
아스널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의문의 얼룩은 팬들 사이에 뜨거운 화제가 됐고, 일부 팬들은 데클란이 절체절명의 피치 위에서 예기치 못한 생리적 사고(?)를 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팬들의 모든 의혹과 궁금증이 유튜브, 팟캐스트, SNS를 통해 바로 해결될 수 있는 시대, 피터 크라우치 팟캐스트에 출연한 프리미어리거 출신 스티브 시드웰이 라이스의 해명을 듣기 위해 직접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다행히 라이스와 곧바로 연결됐다. 시드웰은 "데클란, 미안해 친구. 지금 스타키, 크라우치와 팟캐스트 방송중인데 네가 포르투전에서 코너킥을 차려고 허리를 숙인 사진이 SNS에 막 돌아다니고 있대. 바지에 시커먼 얼룩이 묻어 있는데 말야. 여기에 대해 확인해주거나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어? 들어가서 유니폼 바지 벗었을 때 자국 같은 거 없었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데클란은 "나도 그 사진이 돌고 있는 걸 봤는데 아주 의심스럽게 보이더라"며 웃었다. "이상한 게 딱 그 부위 외에 다른 곳엔 아무것도 없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 어떤 사건도 없었다고 확인해줄 수 있어, 100% 진흙으로 추정된단 걸 말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태클 때문에 날아다니고 몇 가지 포지션을 오가긴 했지만 분명한 건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지에 난 의심스러운 자국이 팬들이 의심하는 '대형사고'가 아니라 경기중 태클에 의한 진흙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팬들이 자동으로 떠올렸던 역사적인 개리 리네커 사건과는 명백한 거리두기로 선을 그었다.
데클란이 극구 부정한 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일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직후 장염으로 생리적 실수를 하고만 '레전드' 개리 리네커의 흑역사다. 당시 리네커는 "진짜 울고 싶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 하의가 흰색이 아니라 파란색이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