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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극장 결승골' 포항 정재희 "광주 요즘 잘 나가는 팀, 이겨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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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 정재희가 극적인 극장골로 2연승에 앞장섰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광주와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28분에 교체 투입된 정재희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포항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광주는 개막 3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정재희는 "골킥을 준비할 때 (이)호재가 헤딩을 따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준비했다. 마침 그렇게 됐다. 어느새 볼이 앞에 떨어져 있었고 그 다음은 그냥 골대 보고 찼다"라며 골장면을 떠올렸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후반 28분 조르지와 김인성을 빼고 이호재 정재희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제공권이 좋은 이호재와 스피드가 빠른 정재희를 이용해 공격 루트를 단순화하겠다는 의도였다.

마침 광주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면서 집중력이 흩어질 타이밍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되자 박태하 감독의 계획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골키퍼 황인재의 긴 골킥을 이호재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정재희가 세컨볼을 낚아채 침착하게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VAR 확인이 들어갔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정재희는 지난 시즌 인천과 경기에서도 득점이 VAR로 취소된 기억이 있다. 정재희는 "인천전에 골이 취소됐던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 보시길래 불안하긴 했다"라며 웃었다.

정재희는 "광주가 요즘 잘 나가는 팀이다. 걱정을 많이 했다. 준비를 열심히 잘했는데 그대로 끝까지 해내서 이겨서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정재희는 작년에 햄스트링을 다쳐서 크게 고생했다. 올해는 건강이 최우선 목표다.

정재희는 "지난 시즌 광주전에 다쳤다. 4월 9일이었다. 오늘도 불안했는데 준비를 잘한만큼 문제 없었다. 그리고 골로 그 기억을 덮어서 기분 좋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올해는 잘해야겠다든지 몇 골 넣겠다든지가 아니라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건강하게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내다봤다.

정재희는 트레이닝 파트에 크게 고마워했다. 그는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제가 괴롭히고 있다. 내가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 트레이너 선생님들 덕분이다. 지금은 밀가루도 먹지 않는다. 마사지를 매일 매일 받는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공을 돌렸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