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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찢!" 팬들은 캡틴 SON의 퉁퉁 부은 손가락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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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풀럼 원정에서 졸전끝에 0대3으로 완패한 후 손흥민은 극도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마일 가이' '나이스원' 손흥민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전에서 완패한 후 구단 채널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일그러진 얼굴로 "너무 황망하고 실망했고 절망했다"며 "이런 경기는 선수로서 너무니 고통스럽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직전 애스턴빌라 원정에서 4대0 승리를 했던 토트넘이 4위 고지를 눈앞에 두고 또다시 0대3 완패로 무너졌다. 손흥민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 힘든 밤이다. 지난주 좋은 결과를 갖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왔는데 이런 결과는 항상 선수로서 너무 고통스럽다. 팬 여러분들께는 더 큰 고통일 것이다. 충격적이고 실망스러고 절망스럽다. 캡틴으로서 토트넘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런 경기력과 결과는 팬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를 포함해 모든 걸 더 쏟아붓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A매치 휴식기 후 더 강해져 돌아와야 한다. 엄청 큰 게임들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팀원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부족했다. 우리 실수 후 실점했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만약 넣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퍼포먼스와 태도의 문제"라고 짚었다. "올시즌 우리가 보여준 모습에 가깝지 않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크게 전진해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가 중요했던 만큼 고통스럽다. 각자 거울속 자신을 돌아보고 큰 책임감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해 뛰지만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해 뛰는 것이다. 오늘 같은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줘선 안된다. 이제 6~7주 남았다. 시즌끝까지 모두 싸우고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날 손흥민의 인터뷰만큼 팬들 사이에 뜨거운 화제가 된 건 손흥민의 손가락이다. 카타르아시안컵 기간 중 소위 '탁구 게이트'로 회자된 선후배간의 충돌, 몸싸움 중 오른손가락이 탈구된 손흥민은 이후 한달 가까이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다. 이날 테이핑을 푼 채로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이 속상한 마음에 연신 눈을 비비는 새 카메라에 비쳐진 손가락 가운데 마디는 여전히 퉁퉁 부어 있었다. 장기간의 테이핑으로 손가락 마디 위 주름이 보이지 않을 정도. 부상의 흔적이 역력했다.

한편 이날 풀럼전 직후 손흥민은 스포츠조선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탁구게이트 이후 A대표팀 캡틴으로 선후배들과 다시 원팀이 돼야 하는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 소집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의 홈-원정 2연전을 각각 21일(서울), 26일(방콕)에서 치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끝나고 여러 가지 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건 사실인 것 같다.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제가 도와줄 수는 더 이상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했었고, 제 개인만 생각하면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저 생각만 했으면 그만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축구 팬분들하고 약속했던 것들 또 제가 나라를 위한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능력이 되는 안에서 정말 끝까지 하겠다라는 그런 말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오로지 팬분들만 생각했고 한번은 꼭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정말 꼭 웃게 해드리고 싶었고 아직 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들어가서 분명히 어수선한 분위기일 거고 또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잘 알고 들어와야 한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와서 경험을 쌓으러 오는 것들도 아니고 5000만 국민이 보고 응원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어떤 훈련 자세, 경기에 임하는 자세 하나하나가 정말 100% 이상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먹는 거 자는 거 이게 다 5000만 국민을 위해서 해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로 대표팀에 온다면 모든 선수들이 분명히 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저희가 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가 2경기 있는 만큼 많은 팬분들 앞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또 선수들을 잘 통제하고 또 선수들하고 많은 얘기를 잘 나눠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