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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4사구 6K' 류현진 최종리허설 완료! '뜬공→2타점 2루타' 치명적 실수? 1만3766명 함성 때문일까 [부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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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의 노하우일까.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거물 투수의 존재감일까. 혹은 시범경기라서 여유가 있었을까.

평범한 우익수 뜬공이 2타점 2루타가 됐다. 실전이었다면 자책점 2개가 추가되는 상황. 이를 지켜본 류현진의 속내는 어땠을까.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 고국 무대로 돌아온 한화 이글스 류현진에겐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공식 개막전 등판을 앞둔 최종 리허설 무대였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80구를 예정했다. 최원호 감독은 "5회가 끝났는데 투구수가 너무 적으면 상의좀 해보겠다. 오늘 경기 내용보다는 던지고 나서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했다.

1회말 1사 1,2루의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 노진혁 삼진 후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전준우와 유강남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는 3자 범퇴.

3회에는 2사까지 잘 잡고 위기가 왔다. 장두성을 2루 땅볼, 정훈을 삼진 처리했다.

노진혁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내줬다. 공이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고, 손에서 미끄러지며 줍지 못했다. 이어 레이예스가 1,2루간 안타를 치며 2사 1,2루가 됐다.

다음타자 전준우의 타구는 다시 평범한 우익수 뜬공. 하지만 한화 우익수 임종찬이 낙구지점 파악에 실패하며 그대로 우익수 앞 2타점 2루타가 됐다.

류현진은 공이 높게 뜬 모습을 보며 마운드를 내려가던 중 발길을 돌려 다시 올라와야했다. 류현진은 유강남을 3구삼진으로 빠르게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말은 반대였다. 롯데 김민성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슈퍼캐치로 건져올렸고, 박승욱의 안타 후 이주찬의 3루쪽 느린 땅볼을 하주석이 멋지게 처리해냈다. 장두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한화가 4회 5점, 5회 7점을 내면서 쉬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투구수에 초점을 맞춰 불펜 밖을 거닐며 몸을 덥혔고, 끝내 5회까지 투구를 소화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3자 범퇴로 끝냈다.

최종 5이닝 6피안타 2실점, 6삼진.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76구를 던졌다. '사실상' 5이닝 무실점 경기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프로야구 투수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삼진 잡겠다는 마음으로 던져라'라고 충고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화로 돌아온 올해 "수비를 믿고 던지겠다"며 웃었지만, 시범경기부터 뜻밖의 경험을 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76구를 던졌다. 직구(40구) 체인지업(16구) 커브(12구) 컷패스트볼(8구)를 섞어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최고 144㎞였다.

한화는 1회 안치홍과 임종찬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2회에도 정은원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4회 4점, 5회 7점을 추가하며 5회까지 14-2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