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뼈아픈 패배였다.
토트넘은 불과 일주일 전 4위 애스턴빌라를 4대0으로 완파하고 '빅4' 재진입의 희망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12위 풀럼에 덜미를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42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 4분 사사 루키치에 이어 16분 무니스에게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토트넘은 4위 탈환에 실패했다. 애스턴빌라의 승점은 55점, 5위 토트넘은 53점이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용납하기 어럽다. 나를 포함해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분노한 후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내 잘못이야'라고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처음으로 EPL에서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연속골 행진도 39경기에서 멈췄다.
손흥민은 "부족했다. 이번 시즌 우리가 보여준 노력을 쏟지 못했다. 경기력과 태도, 모두 좋지 않았다.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EPL 무대에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 100%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 팬들도 이런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반은 플레이는 물론 기회도 충분했다. '나쁜 골'을 허용했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 두 번째 골을 허용한 후 시즌 내내 가졌던 강도와 템포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어떤 종류의 제어나 견인력을 얻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우리는 경기내내 쫓아다니는 것 같았다. 올 시즌 이런 경기력은 처음이다. 실망스러운 밤이었다"고 꼬집었다.
토트넘 출신인 제이미 레드냅은 과거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를 보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선 더 이상 토트넘스러운 경기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변명을 찾으려고 했다. 미키 판 더 펜이 결장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가 플레이하지 않은 다른 경기도 있었고, 괜찮았다"고 했다.
레드냅은 또 "에너지가 없었다. 데스티니 우도지는 환상적이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이브스 비수마와 제임스 매디슨은 상대 선수와의 다툼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며 "놀라울 뿐이다. 팀이 라자냐 게이트(집단 식중독 증세)나 독감이 있었다는 감독의 변명을 듣고 싶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