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원호 감독이 애제자의 뜻하지 않은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원호 감독은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타구에 머리를 맞은 김태연의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 여기 병원에서 찍어보고, 충남대병원으로 옮겨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면서 "다행히 타구에 맞은 후유증은 없는 것 같다. 어지럼증 같은 (뇌진탕)증세도 없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연은 병원 검사를 마친 뒤 귀가, 이날까지 휴식을 취한 뒤 18일 대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초 2~3일 입원할 계획도 있었지만, 상태가 괜찮아 다행이라는 후문.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눈이나 뺨, 관자놀이에 맞았으면…다행히 딱 눈썹 위를 맞았다. 이마가 많이 붓긴 했는데, 정말 큰일날 뻔했다."
통상 홈팀은 경기전 2시간반, 원정팀은 1시간반 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한다. 특히 양팀의 연습시간이 겹치는 즈음 홈팀은 타격 연습을 하고, 원정팀은 파울라인 밖이나 외야에서 몸을 풀기 마련이다.
김태연은 전날 경기전 롯데의 야외 연습 막바지, 롯데 타자의 연습 타구에 이마를 직격당해 쓰러졌다. 좌익수 쪽 외야에서 워밍업을 마치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들어오던 김태연의 머리를 타구가 강타한 것.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김태연은 뒤늦게 들것에 실려서야 비로소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을 받은 것. 최원호 감독의 표현대로 눈이나 얼굴뼈, 혹은 관자놀이에 맞았다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뼈가 가장 단단한 이마 부위에 맞은게 불행중 천만다행이었다. 별도의 연습 구장이 없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상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사고다.
김태연은 한화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타자다. 2022년 119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 7홈런 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2를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도 91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1리 4홈런 26타점 OPS 0.700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은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다. 오는 23일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이다. 류현진의 파트너로는 이재원이 나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