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칼든 개'까지. 솔직함이 독이 됐나.
'선배 저격' 후회하는 한소희가 1638자의 장문으로 바로 사과를 하고 팬들과 마라톤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왜 사적인 일을 공적인 공간으로 끄집어내서 키웠을까. 오죽하면 '누가 폰 좀 빼앗았으면 좋겠다'고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한소희는 16일 오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남긴 장문의 글을 통해 류준열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기에 앞서, 혜리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15일 오후 자신의 SNS에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글을 올린 것. 더욱이 "지금 이 상황 설명해봐"라는 말풍선과 함께 칼 위에 앞발을 올려놓은 듯한 개 사진까지 더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후 한소희는 16일 류준열과의 열애 인정과 더불어 문제의 사진에 대해서 사과했다. 직접 혜리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그분'이라는 표현을 쓴 한소희는 "맞습니다. 찌질하고 구차했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라며 "이 점은 그 분께도 사과 드릴것이며 보이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라고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혜리와 류준열의 결별 시기를 언급하면서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후 팬들과의 소통에서 한소희는 류준열과 전 연인 혜리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두 사람의 결별 시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결별 시기는 사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고 지난해 6월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서 쓴 것인데 무례하다면 삭제하겠다. 환승은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었는데 그 또한 실례였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또 "제 태도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환승연애와 이런 저런 키워드가 붙어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나쁘게 만 비춰지는 것 같아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 "이번 만큼은 제 잘못이 크다. 인스타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작은 일을 크게 만든 것 같다"고 거듭 진중하게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에 실추가 되었어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까지 했으나, 한소희 팬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클 터. 대중에게 사생활이 일부 공유될 수 밖에 없는, 완벽히 사적인 공간이 허락되기 힘들다는 점을, 그리고 그게 바로 유명세인 걸 왜 인기 정상의 이 스타가 몰랐을까. 그녀의 거듭되는 사과만큼이나, 아니 더 아쉽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