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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도 내가 때려! SON, 신랄한 토트넘 비판 → 언론이 놀랄 정도 "잔인할 정도로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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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 팀은 때려도 내가 때린다.'

토트넘 손흥민(32)이 풀럼전 패배 후 자신을 포함한 선수단의 자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의 졸전을 문제삼기보다 손흥민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전서 0대3으로 박살났다. 토트넘은 이전 경기와 달리 무기력했다. 주장 손흥민도 87분 동안 뛰면서 슈팅 2개에 그치는 등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동료들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력을 꼬집었다.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고 답답하다. 모두가 거울을 보고 '내 잘못이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잔인할 정도로 솔직한 평가로 팀의 실패를 폭로했다'고 표현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를 탈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4위 애스턴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소화한 상태로 승점 2점이 뒤졌다. 풀럼을 이겼다면 애스턴빌라를 5위로 끌어내리며 4위로 복귀였다. 이미 28라운드에서 애스턴빌라와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했던 토트넘이었기 때문에 상승세가 기대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고지를 눈앞에 두고 미끄러졌다. 손흥민은 "우리는 할 만큼 다 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번 시즌 쏟았던 노력의 수준에 결코 미치지 않았다. 태도와 경기력 모두 부족했다. 모두가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격했다. 2선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지원했다. 좌우에 데얀 클루셉스키와 브레넌 존슨이 포진했다. 손흥민의 컨디션도 최고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내부의 왼쪽에서 노마크 슈팅 기회를 잡았다. 평소 손흥민의 결정력이라면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할 만했다. 손흥민도 사람인지라 슈팅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풀럼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1월에 영입한 라두 드라구신이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이 지속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며 판더펜의 공백이 아쉬워졌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에 접어들며 반격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4분과 16분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티모 베르너, 35분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공격수를 추가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0% 준비되지 않으면 이런 벌을 받게 된다"라며 토트넘이 방심한 대가를 치렀다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승점 3점은 공짜가 아니다.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나왔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항상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우리의 현주소를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토트넘을 대표해서 뛴다. 이번 경기는 전혀 우리 답지 않았다. 이제 A매치 휴식기다. 우리는 일보 전진을 위해 이보 후퇴했을 뿐이다"라며 반전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실망했을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손흥민은 "선수단이 매우 침체됐다. 정상적인 현상이다. 클럽의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미안하다. 팬들은 이런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더 잘해야 한다. A매치 이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서 돌아와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