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오타니를)먼저 보다니…"
야구인 모두가 한마음인 걸까. 한국에 온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보고 싶은 속내는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린 16일 부산 사직구장.
올해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다. 오타니의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고우석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KBO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외에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코리아'로 이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양팀 공히 주축 투수와 타자들이 '서울시리즈'로 이탈했다. 한화는 투수 문동주 황준서, 내야수 노시환 문현빈이 '팀 코리아'에 포함됐다. 롯데는 투수 최준용, 포수 손성빈, 내야수 나승엽, 외야수 윤동희가 차출됐다.
한화는 이날 경기직전 내야수 김태연이 롯데 선수의 연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후송되는 사고가 있었다. 최원호 감독은 이에 대해 "공간이 좁아서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다. 시범경기라 선수가 더 많으니까, 우리도 수석코치가 다른 장소에서 몇명만 따로 데리고 연습중"이라면서 "한팀은 연습용 구장에서 따로 훈련하면 좋은데"라고 아쉬워했다.
과거 추신수(SSG 랜더스)가 복귀 직후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현실을 비교하며 시설 개선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 '류현진이 나서면 어떨까'라는 말에 최원호 한화 감독은 "솔직히 나는 모른다. 메이저리그 시설이 어떤지. 가본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최원호 감독은 '현대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오타니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을 보고싶은 마음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나도 실제로 본적이 없다. 사진밖에 못봤다. 마음 같아선 나도 보러가고 싶다"는 속내도 더했다.
"어제 단체로 인사를 왔더라. '좋은 경험 해라', '부상 조심해라', '잘하고 와라' 하고 보냈다. 나도 못본 선수를 우리 선수들이 먼저 가서 보다니…"
김태형 롯데 감독은 1995년 플로리다 캠프 당시 연습경기,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 등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경기를 치르는 건 좋은 경험이다. 분명히 배우는 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격감이 좋은데 무지막지한 공 치면서 떨어질까봐 걱정된다"며 웃었다.
한편 서울시리즈에서 직접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도 "오타니는 만화 캐릭터 같은 선수다. 사인받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