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팀 성장 없는 톱4 원치 않아."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풀럼 원정 완패 후 실망감을 표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1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풀럼 원정에서 전반 42분, 후반 16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멀티골, 후반 4분 샤샤 루키치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0대3으로 완패했다. 직전 경기에서 4위 애스턴빌라에 4대0 완승을 거두고 이날 톱4 재진입을 노렸던 토트넘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최근 2경기에서 2골2도움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도 침묵했다. 후반 42분 지오반니 로셀소와 교체될 때까지 87분을 뛰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첫 무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39경기 연속 득점 기록이 깨진 참담한 패배였다.
경기 직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오늘 무엇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전반전은 충분히 대등했고 플레이도 충분히 했고 찬스도 충분했다. 아쉽게 골을 내줬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 이후엔 우리가 올 한해동안 해왔던 수준의 템포나 강도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경기 주도권을 잡기가 어려웠고 경기내내 쫓겼다. 정말 실망스러운 밤이다"라며 실망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애스턴빌라전 대승의 좋은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 "나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는 또다른 경기이고 또다른 도전이다. 지난주에 이겼다고 이번 경기 한 골 앞서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지난주에 한 일이 이번주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의 함정에 빠지면 이런 방식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올시즌 첫 무득점을 기록한 데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득점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게 문제가 아니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다. 오늘 득점을 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에서 싸우는 수준, 경기에 집중하고 강력하고 우리의 신념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항상 유지해왔던 것들이 더 중요하다. 전반전은 좀 그런 모습이 있었지만 오늘 후반전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그것이 우리에게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이 부분을 해내지 못하면 우리가 잘했던 다른 모든 것들도 하기가 아주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선발 출전한 라두 드라구신의 경기력 평가를 요구하자 그는 "라두의 첫 경기이든 쏘니의 500번째 경기든 중요치 않다.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경기가 아니다. 우리가 그룹으로서 우리가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분명한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톱4 진입의 명백한 기회를 놓친 데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4위를 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구단은 전에도 4위를 한 적이 있고 2위도 했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다. 이미 많은 것들을 이뤘고 그래서 4위는 내 최종목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리가 팀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는다면 4위를 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내 말을 안믿더라도 괜찮다. 4위가 내년을 위해 뭔가를 이를 수 있는 일종의 성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내러티브인데 저는 우리가 팀으로 성장하고, 내년에 성공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4위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4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그런 적도 없다. 내 목표가 아니다. 분명 내 목표는 아니지만 외부에서 볼 때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사람들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위치로 밀어붙이는 것같다. 나는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성공은 좀더 구체적인 것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5위를 하더라도 내년에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