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따뜻한 봄날씨에 어울리지 않은 뜨거운 열기. 그에 뒤지지 않는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었다.
한화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17안타에 4사구 8개까지 더해 몰아치며 8대2 완승을 거뒀다.
하주석의 3점포 포함 9안타 5득점을 몰아치며 롯데 선발 이인복을 일찌감치 3회도 채우기 전에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몰아치는 기세를 거두지 않고 거듭 득점을 추가했다.
임종찬은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최인호(3안타 2득점) 정은원(2안타 3타점) 이도윤(2안타) 등이 골고루 멀티히트를 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반면 한화 마운드는 롯데 타선에 7안타 1볼넷밖에 내주지 않으며 단 2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김기중도 3이닝 2실점 3K로 역투했고, 한승주는 2이닝 퍼펙트 2K로 호투했다. 뒤이어 한승혁(2이닝) 장시환(1이닝) 박상원(1이닝)도 실점없이 깔끔한 계투를 펼쳤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선발 김기중이 실점을 했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한승주 한승혁 장시환 박상원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든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임종찬과 하주석이 홈런을 치며 활발한 타격을 했고, 정은원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17일에는 애런 윌커슨과 류현진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직구장은 롯데팬 뿐만 아니라 한화팬, 류현진을 보고 싶어하는 야구팬들이 뒤섞여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17일 1만3700석을 열었는데, 16일 경기 시작전 기준으로 이미 96%가 매진됐다"고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