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세상에 이런 반칙도 다 있다.
인터밀란은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인터밀란은 1차전을 1대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1대2로 패배해 아틀레티코와 총합 스코어 2-2가 됐고, 승부차기에선 2대3으로 졌다.
두 팀의 승부에서 논란이 된 행동이 있었다. 인터밀란의 공격수인 마르쿠스 튀랑은 연장 전반전 10분 경합하는 과정에서 스테판 사비치의 급소를 움켜잡았다.
튀랑의 시선이 정면을 향하고 있었기에 고의성이 있는지는 선수 본인만이 알 것이다. 분명한 건 세계 최고의 대회인 UCL에서는 나와선 안될 만한 반칙이었다는 점이다. 사비치는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졌고,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주심을 바라보면서 크게 항의했다.주심이 잠시 상황을 멈추자 튀랑은 다시 사비치한테 다가가 사과하면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사비치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주심을 향해 계속해서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별다른 구두 경고도 없이 경기를 다시 진행시켰다. 주심은 두 선수 사이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제대로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카드를 꺼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VAR 심판진도 상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튀랑의 행동을 폭력적인 행위로 본다면 분명히 카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이 혹시 모를 상황을 걱정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튀랑은 2분 뒤에 알렉시스 산체스와 교체됐다. 두 선수 사이에서 벌어진 보도하면서 영국 데일리 메일은 36년 전에 벌어진 또 하나의 황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매체는 '이 우스꽝스러운 순간은 36년 전 거의 동일한 순간이 일어났던 영국의 전설 폴 개스코인과의 비니 존스의 악명 높은 사건과 비교됐다. 존스는 자신에 뒤에 있던 개스코인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자 급소를 움켜줬다'고 설명했다.
튀랑이 만들었던 논란과 별개로, 두 팀의 경기는 명승부였다. 아틀레티코는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후반 42분에 터진 멤피스 데파이의 득점 덕에 기사회생했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렸다. 아틀레티코는 얀 오블락의 활약에 웃었지만 인터밀란은 튀랑 대신 들어간 산체스의 실축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