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 판을 이기기가 어려웠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창단 처음으로 진출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3연패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KB스타즈는 통합우승을 위한 첫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KB스타즈는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7대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KB스타즈 강이슬은 2차전까지 존재감이 다소 약했지만 이날 무려 21점을 몰아쳤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강이슬 대폭발을 예고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하나원큐는 끝까지 투지를 불태웠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워낙 컸던 탓에 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도 8전 전패 절대 열세였다. 하나원큐는 끝내 KB스타즈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미소를 지었지만 애써 근심을 감추지는 않았다. 김도완 감독은 "어떻게 해야 이길까요. 한 판은 이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라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이)처음이라고 하지만 부담이 많다. 여기 올라와서 또 경기력이 나쁘면 보기 안 좋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다들 스스로 경기장에서 나올 때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마음이 들도록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돌아봤다.
KB스타즈는 정규리그를 27승 3패 90% 승률로 마쳤다. 하나원큐는 10승 20패로 4위에 턱걸이했다. 김도완 감독은 "박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강이슬도 막아야 하고 허예은도 막아야 한다. 너무 힘들다. 2차전 같은 경우는 정말 가슴을 울릴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해줬다. 이제 체력적인 한계도 왔고 특별히 변화를 줄 카드가 없다"라며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하나원큐는 1쿼터는 그래도 잘 버텼다. 김정은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3대4로 앞선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리바운드를 그렇게 압도하고도 동점에 그친 점이 결국 패인으로 돌아왔다.
KB스타즈는 2쿼터부터 강이슬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주포 강이슬은 1차전 9점, 2차전 7점으로 부진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전 "흐름 상 (강)이슬이가 터질 때가 됐다"며 기대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졌다. 강이슬은 2쿼터에만 10점을 폭격했다. KB스타즈는 3쿼터에 54-41로 훌쩍 달아나며 하나원큐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