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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주식 배당 증가율 높은 여성 1·2·4위 휩쓸어…상위 10명 배당 규모 10년간 9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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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주식 배당액이 많은 여성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최근 10년간 9배로 증가한 가운데, 삼성가(家) 세 모녀가 배당 증가율 1·2·4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최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2013년과 2023년 전체 배당액을 비교한 결과다.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늘었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262.9% 올랐고, 주당 배당금액은 2014년 평균 2659원에서 지난해 2359원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10년간 상속과 증여로 지분이 늘어나면서 배당액은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삼성가 세 모녀의 지분평가액과 배당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배당 증가율 상위 1, 2, 4위를 휩쓴 것.

총 배당액 기준 여성 1위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013년엔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1464억원을 받았다.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받게돼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당 증가율로 보면 네번째에 해당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성 부호로 조사됐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도에 언니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가 세 모녀의 경우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삼성가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으나,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하고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총 배당액은 121억6000만원으로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배당액은 2013년 13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올랐다. 정 사장은 지난 2013년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이마트 보유지분에 대해 배당을 받았는데, 증여로 인한 지분율 상승으로 배당액이 대폭 늘었다.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2013년 28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18억2000만원으로 배당 증가율 6위(310.4%)에 올랐다. 이어 정성이 이노션 고문 244.1%(28억8000만→99억1000만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 167.2%(74억2000만→198억4000만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56.1%(78억8000만→122억9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