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부상이 문제다."
투수에서 3루수, 그리고 이제 유격수로 자리잡는다. 두산 베어스 박준영의 성공시대가 열릴까.
두산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3회 터진 박준영의 홈런이 강렬했다. 박준영은 롯데 외인 에이스 윌커슨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NC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투수였다. 데뷔시즌 한때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토미존 수술 이후 야수로 전향했다. 이후 NC에서 차세대 3루수로 주목받던 박준영은 2022년 FA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띄엄띄엄 출전하는 와중에도 인상적인 타격과 더불어 견고한 수비를 보여줌에 따라 올해는 김재호를 대체할 주전 유격수 1순위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부상이 계속 문제"라며 우려해왔다.
경기후 만난 박준영은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많이 당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시즌 끝까지 건강함을 유지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사령탑의 걱정에 대해서는 "부상도 부상인데, 실력도 실력이다. 둘다 중요하다"면서 "감독님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연습했던 부분이 실전에서 나와서 기분좋다. 노린 건 아니었는데, 힘을 빼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넓게 보고 친다는 생각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빠른볼에 초점을 맞췄는데, 운이 좋았다. 사실 쳤을 파울인 줄 알았는데 홈런이 됐다."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부담을 지우진 못한 상황. 하지만 박준영은 "연습 많이 하다보면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시즌에도 계속 연습해서 유격수라는 점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한다. 사실 3루랑 유격수랑 스텝이 많이 다르다.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가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몸상태가 첫번째, 타격은 작년보다만 잘하자, 그리고 수비가 가장 중요하고 실책을 줄이자"라고 강조했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현재 몸상태는 완벽하다. 특히 체력 보강에 대해 "웨이트를 많이 했고, 작년엔 너무 힘들면 먹는 것도 거르고 했는데 올해는 무조건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있다"며 웃었다.
"유격수로서 자신감이 생겼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은 걸 얻었다. 부족한 점을 느끼면 코치님들께 부탁해서 더 연습한다."
NC 시절엔 손시헌, 두산에 온뒤론 김재호의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준영은 "사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래도 그런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한게 영광"이라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