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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치는 무브먼트가 있다." NC에서 빼온 군필 '비밀병기'. 드디어 첫 선. 145km 1이닝 무실점[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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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비밀 병기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LG 트윈스의 이종준(23).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에 2차 9라운드 81순위로 지명된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021년에 8경기에 등판(3승 평균자책점 0.00)한 기록이 전부.

그런 그를 LG가 2차 드래프트에서 뽑았다.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2차드래프트에서 LG는 1,2라운드를 패스했고, 3라운드에서 이종준을 선택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고 지난해 전역해 가을 교육리그에 나온 그를 LG가 눈여겨 봤다. 상대팀으로 만났던 LG 퓨처스팀에서 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고, 가능성을 보고 LG가 뽑았던 것.

당시 LG측은 "키가 크고(1m91) 140㎞ 중후반의 빠른 구속을 가진 오른손 투수다. 병역을 해결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LG는 이 유망주를 애리조나 1군 캠프에 데려 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쓸 수 있는 불펜 자원"으로 꼽으며 그의 성장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염 감독이 꼽은 그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직구다. 염 감독은 "직구가 가운데를 보고 던지면 자연스럽게 우타자의 몸쪽으로 간다"면서 "자연히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다. 알고쳐도 못치는 무브먼트가 보인다"라고 했다.

바깥쪽 직구를 던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라고. 염 감독은 "이런 투수에게 바깥쪽을 요구하면 자칫 그 공이 가운데로 몰려 맞을 수 있다"면서 "가운데를 보고 던져 몸쪽으로 승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종준이 시범경기서 첫 선을 보였다. 그로선 프로에 지명된 뒤 5년차에 시범경기지만 처음으로 1군 경기에서 던지는 것.

팀이 5-0으로 앞선 5회말. 최원태 진우영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8번 김영웅과 만난 이종준은 초구 145㎞의 직구로 2루수앞 땅볼을 만들었다. 빠른 팔 스윙으로 던지는 것이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9번 김성윤에게 1,2구를 직구로 던졌으나 연속 볼이 됐고, 3구째 다시 던진 직구가 잘맞았으나 2루수 신민재가 점프해 라인드라이브로 캐치했다.

1번 김지찬을 상대로 직구 외의 무기도 선보였다. 초구 직구에 이어 2구째 슬라이더로 2S를 잡은 이종준은 3구째 포크볼을 던졌으나 볼이 됐다. 5구째 또한번 포크볼을 던졌는데 이번에도 김지찬은 속지 않고 보냈다. 2B2S. 6구째 직구(파울)에 이어 7구째도 다시 한번 직구 승부를 했다가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타구가 좌익수 문성주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김지찬이 2루까지 갔다.

2사 2루의 위기. 김현준을 만난 이종준은 초구 직구 파울에 이어 2구째 다시한번 직구를 던졌고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1군 데뷔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1이닝 1안타 무실점. 최고구속은 145㎞였다.

염 감독은 현재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불펜 요원들을 올시즌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만 개막전 엔트리에 넣을 계획. 염 감독은 "올시즌은 시즌 초반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팀들의 전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초반에 내려가면 올라오기 쉽지 않다"면서 "현재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로 불펜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종준도 올시즌에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