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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연장→승부차기? 긴장감 백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현대가', 최후의 ACL '단두대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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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도, 전북 현대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단두대 매치'다. 최후의 '현대가 더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90분 안에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연장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울산과 전북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이 무대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으로 옮겨 12일 오후 7시 열린다. '전주성'에서 벌어진 1차전에선 희비가 갈리지 않았다.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르고, 패한 팀은 ACL과는 이별이다.

울산은 2020년, 전북은 2016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은 2021년 10월 ACL 8강전에서 격돌했다. '코로나 시대'라 단판 승부였다. 120분 연장 혈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울산이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그러나 2022년에는 울산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반면, 전북이 4강까지 올랐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9일 열린 K리그1에서 ACL을 위해 '플랜B'를 가동했다. 총력전 외에 선택지는 없다. 32개팀 출전으로 확대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4장 가운데 2021년과 2022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2장을 이미 챙겼다. 남은 두 장은 2023~2024시즌 ACL 결과로 결정된다. 이번 시즌 우승팀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에서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이 마지막 남은 티켓을 거머쥔다. 클럽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힐랄이 현재 연맹 랭킹 1위고, 전북이 2위(80점), 울산이 3위(72점)다. 전북은 4강에 오르면 월드컵 출전 티켓을 확보한다. 울산은 4강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1승을 더 챙겨야만 전북을 따돌릴 수 있다. ACL에선 승리한 팀은 3점, 무승부한 팀은 1점 그리고 다음 라운드 진출하면 3점이 부여된다.

울산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전북을 상대로 우세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K리그 기준으로 2021시즌 1승2무1패 동률을 이뤘지만, 2022시즌 2승1무1패, 2023시즌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올 시즌, 그 시계를 되돌린다는 각오다. 2024년 ACL과 K리그1 공식전에선 울산이 4승1무, 전북은 1승4무다.

페트레스크 감독은 "1차전에서 이길 자격이 충분했지만, 그렇지 못해 유감이다. 2차전은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다 염두에 두고 있다"며 사생결단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클럽 월드컵 나간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확실한 동기부여는 된다. 우리가 그만큼 노력을 해서 내년에 나간다면 그동안 K리그에서 쌓았던 울산 HD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이점과 기세가 좋은 울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두대 매치'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실수 하나에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전북도 배수진이다.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