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벤치 앞에서 반가운 얼굴과 마주쳤다.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한화)이 주인공. 이 감독은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류현진은 2006년 입단한 후배. 이 감독이 2009시즌을 마친 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하면서 둘의 인연은 잠시 멀어졌다. 올해 이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은 뒤, 류현진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한화 복귀를 결정하면서 재회가 이뤄졌다.
이 감독은 류현진과의 만남에 대해 "'잘 돌아왔다, 타지에서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 '왜 이 타이밍에 왔느냐'는 말도 했다"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치라는 당부를 했다"고 웃었다.
대전은 이 감독에게 낯선 땅은 아니다. 2011년 KIA로 이적해 2019년 은퇴하기까지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자주 찾았던 곳. 하지만 감독 타이틀을 달고 다시 찾은 느낌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나보다는 한화 관계자 분들의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라며 "선수 시절 함께 했던 분들이 많이 계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