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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어이없었나, 고우석 ⅓이닝 5실점하고 '창백한 미소'...ERA 16.20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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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빅리그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했다.

고우석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투런포를 포함해 4안타와 1볼넷의 뭇매를 맞으며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고우석의 공을 '배팅볼' 다루듯 연신 장타로 연결했다.

4-0으로 앞선 6회초 그는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타 거포인 마이크 트라웃. 고우석은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바깥쪽으로 직구를 던지다 우측으로 3루타를 얻어맞았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팀 로카스트로가 파울라인 쪽으로 달려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페어지역에 떨어져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이어 고우석은 리반 소토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직구가 빠지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3루의 위기.

고우석은 애런 힉스에게 한복판으로 직구를 구사했지만, 배트에 정확히 걸린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진 뒤 펜스를 맞히는 2루타가 됐다. 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무사 2,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초구 한복판 직구가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스코어는 4-3, 1점차로 좁혀졌다.

고우석은 이어 우타자 브랜든 드루리에게 우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S에서 던진 3구째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가 되면서 드루리의 방망이 중심에 맞고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이다.

고우석은 드루리의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자 3루쪽으로 백업을 갔다가 마운드로 돌아오면서 본인도 어이가 없었는지 허탈한 미소를 나타냈다.

고우석은 이어 로간 오하피를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잭 네토의 플라이를 우익수 로카스트로가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2루까지 살아나갔다.

22개의 공을 던진 고우석은 결국 셰인 레이놀즈로 교체됐다. 레이놀즈가 후속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샌디에이고가 4대5로 패해 고우석이 패전을 안았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나흘 만에 등판한 고우석은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인 직구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거나, 아니면 한복판 또는 높은 코스로 쏠리는 실투가 많았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3⅓이닝을 던져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20, 2볼넷, 5탈삼진, WHIP 3.00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