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충격적인 난타 끝에 패전투수 멍에까지 썼다.
고우석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템피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6회 구원등판, ⅓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우석 등판 전까지 4-0으로 앞서던 샌디에이고는 역전을 허용한 뒤 이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빅리그 무대 첫 피홈런 허용, 첫 패배까지 당한 경기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브래드 밀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서로 쉽게 득점하지 못하고 흘러가던 경기는 6회초 크게 요동쳤다. 샌디에이고는 타일러 웨이드의 3루타를 시작으로 오스카 메르카도의 중전 적시타와 도루, 상대 투수의 폭투 등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6회말 고우석이 등판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우측 3루타를 내줬다.
이어 리반 소토에게 볼넷, 애런 힉스와 타일러 워드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내줬다. 급기야 브랜든 드루리에게 2점 역전포마저 허용했다.
이때까지 아웃카운트는 여전히 '0'. 고우석은 로건 오호프를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잭 네토마저 실책으로 출루했고, 고우석은 션 레이놀즈와 교체됐다. 레이놀즈는 후속타를 끊어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이후 반격에 실패했다. 고우석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고우석은 KBO리그 LG 트윈스 시절 7시즌 통산 19승26패 138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였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LG가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던 순간을 장식한 투수이기도 했다.
올겨울 메이저리그의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협상 끝에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이날 전까지 2경기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중이었다.
고우석 개인에겐 ⅓아웃이란 짧은 시간 동안 3루타 2루타 단타 볼넷 실책 홈런까지 모두 맛본, 한층 더 우울한 하루가 됐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6.20까지 치솟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